자동차보험 손해율 추이
작년대비 3~8%↓…고유가로 차량운행 줄어
금감원 “하반기 예측곤란…추세 더 지켜봐야”
금감원 “하반기 예측곤란…추세 더 지켜봐야”
올해 들어 고유가로 차량운행이 줄어들면서 자동차보험사의 손해율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낮아져 보험료 인하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보험업계에선 보험료 인하에 대해 ‘좀더 지켜보자’며 조심스런 태도다.
7일 손해보헙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올해 1∼5월 보험사들의 손해율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경우 업계 전체적으로 3∼8%정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직 외부로 발표되지 않은 6월치 손해율은 이보다 더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손해율이란 자동차 사고로 보험사가 지급한 보험금을 보험료 수입으로 나눈 수치로, 수치가 낮을수록 보험사 쪽은 돈을 더 많이 번다. 현재 보험사들의 예정손해율은 70.8%로, 보험료 1000원을 내면 708원은 보험금을 주려 따로 떼어놓고 나머지 292원은 보험사의 사업비로 쓰는 구조다. 따라서 손해율이 70.8% 아래로 떨어지면 그 차이는 모두 손보사의 수익으로 떨어진다.
10개 손해보험사와 4개 온라인 자동차보험사 등 14개 차보험사의 월별 손해율을 따져보면, 4월은 72.8%에서 69.7%로 떨어졌고, 5월(가마감 수치)도 74.4%에서 67.5%로 하락했다. 앞서 1월(77.2%→71.5%)과 2월(76.1%→69.2%), 3월(77.9%→69.7%)도 마찬가지다.
업체별로는 업계 1위인 삼성화재가 가장 낮은 손해율을 보여 올해 5월 무려 63.2%까지 떨어지며 꾸준한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올해 5월의 경우 현대해상이 65.6%, 엘아지(LIG)손보가 68.4%, 동부화재가 66.9%, 메리츠화재가 69.2% 등 이른바 업계 ‘빅5’의 손해율이 일제히 60%대로 내려앉았다. 동부화재는 6월 가집계치가 65% 수준으로 떨어졌다. 자동차보험사들의 손해율이 60%대로 떨어진 것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차량 운행을 억제한 뒤 6년 만이다.
하지만 ‘손해율이 하락한 만큼 보험료를 인하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업계는 유보적이다. 7월부터 시작되는 여름 휴가철이면 손해율이 높아지고, 최근 단행된 교통사범에 대한 사면의 영향으로 손해율이 높아질 수 있다는 논거를 대고 있다. 이에 대해 손해율이 높아지면 그대로 보험료를 올리던 보험사들이 손해율이 떨어질 때는 미적거리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금융감독원의 고위관계자는 “하반기 어떻게 될지 지금으로선 예측하기 곤란하고 통상 1년에 한 번씩 보험료를 산출하는 만큼 향후 추세를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해, 하반기에 들어서야 보험료 인하 문제의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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