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부터…국외 판매값도
현대자동차가 원자재값 상승을 이유로 8월1일부터 자동차 가격을 평균 1.9% 인상하기로 했다. 국외 판매가도 평균 2% 인상한다.
현대자동차는 15일 “재료비 부담이 크게 늘면서 차값 인상 없는 경영 효율 개선만으로 현재 위기 극복이 어려워졌다”며 전 차종의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 차종별로 정확한 인상폭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현대차 쪽은 자동차 주재료인 철판 가격이 연초 대비 60%나 급등한데다 주물제품, 타이어, 자재 및 부품 운송비 등도 20% 안팎으로 인상됨에 따라 상당한 원가 상승 요인이 발생했으며 이를 내부적으로 흡수하기는 역부족이어서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연초 대비 50% 이상 상승한 유가 및 이와 연동해 가격이 인상된 유화제품도 재료비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현대차는 승용차 국내 판매가는 평균 1.9% 인상하지만, 생계형 차량인 포터 및 중대형 상용차에 대해서는 경유값 급등에 따른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인상폭을 평균 1% 수준으로 설정했다. 인상 가격은 8월1일부터 적용되기 때문에 7월31일까지 계약한 고객들은 인상 전 가격을 적용 받는다.
현대차는 국외 판매가도 함께 인상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이미 미국시장에서 7월 1일부터 엘란트라(아반떼)의 가격을 300달러(2.1%) 올리는 등 일부 차종의 가격 인상을 단행한 바 있으며 8월 중 추가로 전 차종의 가격을 올릴 예정이다. 북미를 제외한 기타 외국 시장도 8월부터 공급가격을 평균 2% 인상할 예정이다.
현대차를 제외한 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곧 비슷한 이유를 대며 2% 수준으로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르노삼성 장 마리 위르티제 사장은 최근 기자들에게 “현대차와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지엠대우 관계자도 “가격을 올려야 되지만 먼저 치고나갈 수가 없어서 시장선도업체(현대차)만 바라보는 상황”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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