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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벤츠, 이보다 안전할 순 없다

등록 2008-07-31 17:28

[새차 돋보기] 메르세데스-벤츠 ML 280CDI
위기 상황 땐 안전때 자동 조절
승차감·구동성 ‘만족’…100대 한정
세계 자동차 시장의 화두가 스포츠실용차(SUV)로 쏠려 있던 지난 1997년, 메르세데스-벤츠도 야심찬 첫 스포츠실용차를 내놓았다. 이름하여 M 클래스. 그 뒤 M 클래스는 한번의 모델 체인지를 거쳐 지금까지 85만대가 판매되는 성공을 거두며 벤츠의 대표적인 스포츠실용차 라인으로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그 M 클래스의 10주년 기념 모델이 M 클래스 ‘에디션 10’이라는 이름으로 최근 국내에 발매됐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에디션 10’은 ML 280 CDI를 기반으로 내·외관에 변화를 가미한 모델이다. 국내에는 100대만이 판매될 예정이어서 희소성이 높다. 하지만 기본적인 성능이나 제원은 3000㏄ 디젤 엔진을 채용한 280 CDI와 똑같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다른 회사보다도 디젤 엔진과의 인연이 깊다. 최초의 디젤 엔진 승용차를 만든 것도 벤츠였고(1936년 생산된 260D) 최초의 커먼레일 디젤 엔진을 개발한 것도 벤츠였다(1998년 220 CDI). 커먼레일이란 연료를 커먼레일이라 불리는 얇은 관을 통과시켜서 자동적으로 압축되도록 만드는 기술로 엔진의 효율을 높여준다. 이렇게 수십년 쌓아온 기술력은 최근 디젤 엔진이 청정 엔진으로 각광받기 시작하면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다른 CDI 모델도 마찬가지지만 엔진을 켰을 때 실내는 디젤 엔진이 맞나 싶을 정도로 조용하다. 차세대 CDI 엔진을 채용해 소음과 떨림을 줄인 덕분이다. 외부에서 소리를 들으면 디젤차 특유의 달달거리는 소리가 들리지만 흡·차음재 덕분에 차량 내부만큼은 가솔린 엔진 차량 못잖을 정도로 정숙성이 뛰어나다. 구동 성능도 좋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이르는 시간은 9.8초, 최고 속도는 시속 205㎞로 스포츠실용차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뛰어난 편이다. 고속도로에서 엑셀러레이터를 밟았을 때 거침없이 다른 세단들을 따돌리며 달렸다. 핸들링은 너무 빡빡하지도 너무 물렁하지도 않게 적당해 운전하기 편했다.

하나 불만인 점이라면 핸들 옆에 달린 자동변속기가 수동변속 기능이 없어 너무 조작하는 재미가 없다는 점이었다. 요즘 대부분의 차량은 자동으로 달리다 필요할 때는 수동으로 변속할 수 있다. 엔진브레이크를 즐겨 사용하는 사람들은 불편하기도 하고 심심하기도 할 것 같다. 실내는 매우 고급스러운 편이다.

하지만 ‘역시 메르세데스-벤츠’라고 감탄사를 터뜨릴 만한 기능은 드러나 있지 않고 숨어 있었다. S 클래스부터 적용되기 시작한 안전 장치인 프리-세이프(PRE-SAFE)가 그것이다. 이 장치는 차가 오랫동안 미끌어질 경우 안전벨트를 자동적으로 꽉 조이고 좌석을 높여서 탑승자의 안전성을 높이는 장치다. 이번 시승에는 그런 극한 상황이 없었지만 지난 6월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트랙에서 열린 드라이빙 체험에서 느낀 바로는 ‘이 차를 타면 죽지는 않겠구나’ 싶을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차를 탈 때마다 느끼는 점이지만 ‘역시 벤츠는 벤츠’다.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적당한 승차감과 조작감, 뛰어난 디자인과 고급스런 내장 등 좋은 차의 조건은 거의 모두 갖추고 있다. 하지만 가격은 조금 더 쌌으면 좋겠다. 또, 최근에는 브랜드 이름의 줄임말(MB)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사람이 점점 늘고 있다. 120년의 역사를 가진 메르세데스-벤츠로는 억울한 일이겠지만. 가격 8340만원.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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