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등 일부 생명보험사를 중심으로 흡연자와 비흡연자를 분리해 보험료를 차등화시키는 제도가 검토되고 있다.
삼성생명은 11일 “선진국들처럼 흡연자와 비흡연자의 사망률 통계를 따로 산출한 뒤, 이를 근거로 보험료를 차등 부과하는 방안을 도입키로 하고 연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생명 쪽은 아직까지는 연구단계라고 밝히고 있지만, 보험업계 안팎에선 수년 내에 흡연자-비흡연자 보험료 차등화가 시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나아가 업계 1위사인 삼성생명이 이 제도를 시행하게 되면 나머지 생보사들도 잇달아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도 지난해 말 비흡연자에 대한 보험료 할인의 필요성을 지적하는 등 보험료 차등화를 거들고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젊은 층과는 달리 장년층과 노년층의 경우 흡연자와 비흡연자 간의 사망률이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면서 “보험료 차등화 제도가 도입되면 비흡연자는 보험료를 현재보다 싸게 부담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비흡연자로 분류돼 보험료 할인을 받다가 담배를 피우게 될 경우 보험사에 알릴 의무를 지도록 한다는 게 보험사 쪽의 복안이며, 흡연 여부에 대한 최종 판정은 소변검사에 따른다고 한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