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계적인 명차 브랜드인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에 내년부터 차량용 에어컨에 적용되는 첨단 공기청정기를 공급할 예정이다.
최진균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부사장)은 28일 '2008년 하반기 신제품 발표회'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BMW, 벤츠에 차량용 공조 시스템을 공급하는 계약이 거의 막바지 단계에 있어서 이미 제품 콜이 끝난 상태"라며 "이대로라면 내년이면 납품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벤츠와 BMW가 삼성전자의 차량용 공조 시스템을 채용키로 한 것은 삼성이 독자 개발한 SPI(Super Plasma Ion) 기술의 독창성을 인정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SPI는 극세필터와 DNA필터를 통해 외부 공기를 두 번 걸러주는 것으로, 활성수소(H)와 산소이온(O2-)을 발생시켜 인체의 노화를 촉진하는 활성산소를 중화하고 집안과 사무실, 자동차 등 밀폐된 공간에서 세균과 바이러스, 곰팡이 등을 제거해주며 장마철 자동차 실내 악취 제거에도 효과적이다.
삼성전자는 2007년 초부터 르노자동차의 2009년 모델에 적용할 SPI 개발을 유럽의 자동차 공조기 업체인 베어(Behr)와 함께 추진해왔다.
SPI를 적용한 공조 시스템은 지난 1월 르노삼성자동차 SM7 전 모델에 장착된 데 이어 7월부터는 SM5에 옵션으로 확대 적용됐고, 지난 4월 문을 연 삼성서울병원 아토피 전용 병실에도 설치됐다.
오는 11월 말에는 학생들의 공부방과 개인 사무실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탁상용과 차량용 소형 제품도 개발이 완료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공조 시스템은 또 미국의 항공기 제조회사인 보잉사 등에도 납품이 추진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 '여객기 내 환경연구(ACER:Airliner Cabin Environment Research)'의 프로젝트 사무국과 함께 관련 프로젝트를 공동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 '여객기 내 환경연구(ACER:Airliner Cabin Environment Research)'의 프로젝트 사무국과 함께 관련 프로젝트를 공동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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