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i20
‘파리 모터쇼’ 트렌드 보니
“이젠 소형차가 대세.”
110년 전통의 파리 모터쇼가 2일(현지시각)‘프레스데이’(기자설명회)를 시작으로 19일까지 프랑스 파리 포르트 베르사이유 박람회장에서 열린다. 올해 열리는 마지막 대형 모터쇼인 만큼 내년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를 미리 살펴볼 수 있는 자리다. 올해 파리 모터쇼에서는 고유가와 전세계적인 경기침체를 반영해 대거 등장한 소형차 신모델들이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동안 소형차 개발에 그리 열심이지 않았던 고급 브랜드들도 소형차 라인업을 강화하는 추세다.
현대차는 아이(i) 시리즈의 세번째 차량인 i20(아이 트웬티)를 이번 파리모터쇼를 통해 전세계 무대에 첫 선을 보였다. 이 차는 유럽에서는 B세그멘트로 불리는 소형차 시장 공략 강화를 위해 현대차 유럽 디자인센터에서 개발한 유럽 전략 소형 해치백(객실과 트렁크의 구분이 없는) 차량이다.
현대차는 내년 1월부터 유럽시장에 i20를 출시할 계획이며 유럽에서만 한해 동안 13만5천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기아차 또한 소형 크로스오버 차량인 ‘쏘울’을 외국에서는 처음 선보였다.
지엠대우는 지엠의 차세대 글로벌 컴팩트카 모델인‘크루즈’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지엠대우가 생산해서 전세계로 팔려나갈 이 차량은 국내에서는 ‘라세티’의 후속으로 다음달 출시 예정이다. 지엠대우가 주도적으로 개발한 7인승 미니밴 콘셉트카인‘올랜도’도 함께 선보였다. 이 차량은‘레조’ 후속으로 알려져 있다. 쌍용차는 미니 스포츠실용차(SUV) 콘셉트카인‘C200’을 공개했다.
도요타는 초미니카라고 부를 수 있는 아이큐(iQ)의 실제 모델을 공개했다. 차체 길이가 3미터 밖에 되지 않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자동차이지만 성인 4명이 탈 수 있도록 설계됐다. 1400㏄의 저용량 디젤 엔진을 장착한 도심형 스포츠실용차‘어반 크루저’도 함께 첫선을 보였다. 혼다는 내년 출시 예정인 새로운 소형 하이브리드 전용차 뉴 인사이트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1300㏄ 엔진과 전기 모터를 함께 사용해 달리는 5인승 해치백 차량이다.
아우디는 소형차인 A1의 하이브리드 콘셉트카인 ‘A1 스포츠백’을 선보였으며, 베엠베(BMW)그룹도 베엠베의 최소형 차량인 1 시리즈의 디젤 컨버터블(오픈카) 모델인‘118d’와‘123d’를 내놓았다. 올해 닥친 고유가 파동으로 전세계 자동차 시장은 소형차 중심으로 급속도로 재편 중이다. 지난해 유럽에서 판매된 1590만대 승용차 중 A~C세그먼트(경형~준중형)가 57.3%(916만대)를 차지할 정도로 유럽에서는 소형차가 인기를 얻고 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