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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잇단 ‘깜짝 인사’…직원들 술렁

등록 2008-10-07 19:19

올해 현대·기아차그룹 사장급 이상 ‘부정기’ 인사
올해 현대·기아차그룹 사장급 이상 ‘부정기’ 인사
사장급이상 부정기 인사 올해 10건 이르러
‘정몽구 회장 즉흥적 성격 반영한 것’ 분석
1인 지배 강화되겠지만 경영안정성 우려
“어떻게 되는 거래?” 김용문 부회장(기획조정실)이 부품회사 다이모스로 전격 전보되는 등 현대·기아차그룹의 사장·부회장급 인사가 발표된 6일 저녁, 한 현대차 관계자는 도리어 기자에게 “뭐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느냐”고 되물었다. 그만큼 갑작스런 인사였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2일 이명박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 수행을 마치고 귀국한 자리에서 기자들이 후속인사와 관련해 질문하자 “그런 것 없다”고 못박은 지 4일 만이다.

정몽구 회장의 ‘깜짝 인사’가 다시 잦아지고 있다. 올해 이뤄진 사장급 이상 ‘부정기 인사’ 발령만 해도 10건에 이른다. 특히 지난 3월 김태영 현대제철 사장의 전격 경질이나 지난달 26일 단행된 김동진 부회장의 전보 등은 예상치 못했던 ‘깜짝 인사’였다.

정몽구 회장은 원래부터 갑작스런 ‘부정기 인사’를 즐겨 내는 편이었다. 갑자기 고위 임원이 ‘아웃’됐다가 몇년 만에 다시 전격 발탁되는 것을 빗댄 ‘회전문 인사’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이런 인사는 ‘충성 경쟁’을 통해 아랫사람들을 통제하길 좋아하는 데다가 즉흥적인 정몽구 회장의 성격이 반영된 것이라는 평가다. 3월 김태영 사장의 경질은 제철소 건설 현장 순시 도중 자신의 지시사항이 잘 지켜지지 않은 것을 본 정 회장이 즉흥적으로 결정한 것이라는 후문이다.

하지만 이런 돌출 인사는 지난해를 고비로 줄어들었다. 비자금 사건과 관련한 소송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이런 현상은 거의 사라졌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정 회장이 집행유예 판결을 받은 뒤부터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한달 뒤인 지난해 10월말 정 회장은 2년 가까이 한직을 떠돌던 김익환 부회장을 기아차로 다시 불러들인 바 있다.

김동진 부회장의 모비스 전보 등 최근 잇따른 원로 그룹의 인사에는 ‘세대 교체’를 통한 정의선 사장으로의 경영권 세습이라는 노림수가 있다고 분석되기도 한다.


이런 깜짝 인사가 계속되면 고위 임원들은 ‘언제 날아갈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1인 지배 체제’는 강화되겠지만 경영 안정성을 해칠 가능성이 높은 용병술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이런 인사 스타일은 구성원들에게 긴장을 주는 순기능도 있지만 안정성을 해치거나 사람들을 복지부동하게 만드는 양날의 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했다.

벌써부터 현대·기아차그룹 내부는 술렁이고 있다. 후속 인사를 놓고 그룹은 한동안 ‘인사 태풍’의 격랑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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