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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운전습관 조금 바꾸자 연비가 35% 높아져

등록 2008-10-22 19:35수정 2008-10-23 02:23

지난 17일 경기 파주 해이리 주변 도로에서 폭스바겐코리아의 ‘이코노미 드라이빙 체험’ 행사가 열린 가운데 연비 시험차량이 도로를 달리고 있다.   사진 폭스바겐코리아 제공
지난 17일 경기 파주 해이리 주변 도로에서 폭스바겐코리아의 ‘이코노미 드라이빙 체험’ 행사가 열린 가운데 연비 시험차량이 도로를 달리고 있다. 사진 폭스바겐코리아 제공
폭스바겐 ‘절약운전’ 체험해보니
관성주행·자동변속기 최대 활용이 비법
평소 ℓ당 10.7km 주행 차로 16.4km 달려
CO2 배출량도 3.229㎏→2.101㎏ 급감
요즘처럼 살림살이가 어려운 시절엔 뭐니뭐니해도 허투루 돈 새나가는 구멍을 꽁꽁 막는 게 최선이다. 한 방울의 기름이라도 아끼는 게 중요한 건 당연한 일. 운전습관을 근본적으로 뜯어고치는 것도 그 해답 가운데 하나다. 말 그대로 ‘경제적인’ 운전방식을 새로 몸에 익히는 것이다.

지난 17일 폭스(폴크스)바겐코리아가 마련한 ‘이코노미드라이빙 체험’ 행사는 바로 이런 용도에 딱 들어맞는, ‘운전기술 재교육’ 시간이나 마찬가지였다. 우선 평소의 운전습관을 알아보기 위해 시험 주행에 나섰다. 평소 습관대로 액셀을 밟거나 브레이크를 밟았다. 시험 주행 차량에는 폴크스바겐이 특별 개발한 측정장치가 설치돼 있었다. 파사트 디젤을 몰고 파주 해이리 일대 도로를 20여 분간 달리니, 계기판엔 13.18㎞ 거리를 운전하는데 1.23ℓ의 기름을 소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100㎞당 평균 9.35ℓ의 꼴로, 우리나라 방식에 맞는 연비로 환산하면 1ℓ로 약 10.7㎞를 달린 것이다. 몹시 나쁜 성적만은 아니었는데도, 동승한 교관의 표정은 달랐다. 얼마든지 훨씬 좋은 연비로 운전하는 게 가능하다는 얘기다.

그 몇 가지 비밀은 이어진 이론 교육 시간에서 풀릴 수 있었다. 첫째, 최대한 ‘관성주행’을 이용하는 것. 엑셀 페달에서 발을 떼고 기어를 중립으로 놓아 차량이 가능한 한 오래도록 관성에 의해 저절로 앞으로 나아가도록 하는 일이다. 실제로, 2차 주행 도중에는 멀리서 신호등에 빨간 불이 켜졌을 때마다 재빨리 기어를 중립으로 바꾼 뒤 엑셀 페달에서 밟을 뗐다. 그런데도 차량은 아무런 어려움 없이 저절로 앞으로 더 내달렸다. 그 순간 계기판에는 기름 소비량 ‘0’이라는 표시가 떴다. 어차피 잠시 뒤에 차량이 일시정지할 셈이라면, 굳이 연료를 소비하며 달릴 필요가 없이 관성주행만으로도 충분한 셈이다.

또 하나의 핵심기술은 바로 최신 자동변속기의 성능을 최대한 이용하는 것이다. 요즘 출시되는 차량 가운데는 ‘스텝트로닉’이라 불리는 수동 겸용 자동변속기를 탑재한 경우가 많다. 현대차의 H트로닉, 벤츠의 S트로닉, 폴크스바겐/아우디의 팁트로닉이 대표적이다. 이 자동변속기의 특징은 기어가 ‘D’ 위치에 있더라도 자유자재로 기어를 상하단으로 변속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예컨대 가속을 하더라도 평소대로 D 위치에서 엑셀 페달만 세게 밟지 말고, 기어를 1단에서부터 가장 높은 단계까지 차례로 높여 나간다면 차량에 전달되는 부담은 많이 줄어든다. 그만큼 기름 소비량이 줄어드는 건 물론이다. 속도를 줄일 때도 마찬가지다. 덜커덕 브레이크부터 밟기보다는, 기어를 차례로 하단으로 내리면서 속도를 최대한 떨어뜨린 뒤 마지막 순간에 브레이크를 밟는 게 요령이다.

또 하나, 만일 신호등 앞에서 20초 이상 차량이 정지할 경우에는 무조건 시동을 껐다가 다시 켜는 게 좋다.

과연 이런 새로운 운전습관의 효과는? 여러 가지 다양한 운전방식을 적용하며 똑같은 거리를 다시 달린 결과, 놀랄 정도로 기름이 절약됐다. 2차 주행에서 소비한 기름 양은 0.80ℓ. 측정장치 계기판엔 100㎞당 6.09ℓ라는 수치가 떴다. 1ℓ로 16.4㎞를 달린 것으로, 무려 35%나 연비를 높인 셈이다. 그뿐이 아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3.229㎏에서 2.101㎏으로 많이 줄어들었다.

운전습관을 조금만 바꿔도 쏠쏠한 재미를 누릴 수 있다. ℓ당 기름값을 1715원으로 가정할 경우, 연간 2만㎞를 달리는 운전자는 100㎞를 10ℓ로 운전할 때는 343만원이 들지만, 8.5ℓ로 운전한다면 기름값이 291만5500원으로 줄어든다. 연비를 15% 높이는 운전습관으로 연간 51만4500원을 절약할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3분 이상 시동을 켜둔 채 신호등에 서있는다면 1㎞를 달릴 수 있는 기름을 그대로 버리는 꼴이다. 당장 출근길에 다섯번만 시동을 끄더라도 5㎞분 만큼의 기름이 새나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이번 행사를 위해 한국을 찾은 안드레아스 바우만 폴크스바겐 이코노미드라이빙 교육 담당자는 “폴크스바겐의 경우, 이미 지난 2000년부터 독일 자연보호협회와 공동으로 에코드라이빙 교육프로그램을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다”며, “자동차 기술의 발전으로 돈과 기름을 줄일 수 있는 여지가 커졌으므로, 운전자들이 경제적인 운전습관만 좀 더 몸에 익힌다면 연료 절약과 환경 개선 등 여러 효과를 동시에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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