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시장별 현대차 소형 판매 추이
마진폭 상대적으로 낮은데다 경기침체 가속화
‘환율 효과’ 관계없는 해외공장분 판매급증 탓
‘환율 효과’ 관계없는 해외공장분 판매급증 탓
현대자동차가 세계경제의 가파른 둔화세 속에서도 소형차 판매를 앞세워 세계무대에서 ‘씽씽’ 달리고 있다. 하지만 소형차의 판매이윤율(마진폭)이 상대적으로 낮은데다 세계 주요 자동차시장의 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가라앉고 있어 정작 판매이익은 덩달아 늘어나지 않고 있다. 그 때문에 소형차의 선전이 겉으로 보기보다는 실속없는 장사에 그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대차는 27일 10월 중 수출 실적이 22만5천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8만5729대)에 견줘 21%나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 수치는 국내 생산분(11만9천대)에다 현지 국외공장 생산분(10만6천대)을 더한 것으로, 10월 수출실적으로는 역대 최고치다.
또 현재 수출 대기물량만 22만대에 이르고 있어 당분간 수출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이처럼 현대차의 수출이 탄력을 받는 데는 무엇보다 고유가와 세계경제 동반침체 우려 속에 소형차 판매가 늘어난 게 큰 몫을 하고 있다. 아반떼와 베르나 등 베스트셀링 차종에 대한 주요 시장의 수요가 크게 늘어난데다, 동유럽과 중동·러시아 등 신흥시장 공략이 성과를 거두고 있는 탓이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지난 13일 국외판매법인 판매전략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수익 창출 가능성이 큰 시장에 집중하라”며 특히 소형차 위주의 판매전략을 강도 높게 주문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걱정거리가 없지 않다. 판매이익 자체는 늘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올 3분기 현대차 매출은 모두 6조54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4.5% 줄어들었다. 당기순이익 감소폭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37.8%나 됐다.
원-달러 환율상승의 혜택을 크게 보는 국내공장 생산분보다는 환율 효과와 관계없는 국외공장 생산분 판매가 더 빠르게 늘어난 것도 수익성 개선을 더디게 하는 이유로 꼽힌다. 실제로 지난해 10월에 견줘 국내공장 생산분 수출은 9.9% 늘어나는 데 그친 반면, 국외공장 생산분 수출 증가율은 37%나 됐다.
무엇보다 세계 자동차시장 전망이 갈수록 어두워지고 있다. 조사연구기관인 제이디파워는 최근 올해 미국 자동차 판매전망을 기존의 1420만대에서 1360만대로 낮춰 잡았고, 내년 전망치도 1320만대로 크게 하향조정했다. 중국 자동차시장 판매량 역시 지난 8월과 9월 두 달 내리 감소세로 돌아섰다. 안수웅 엘아이지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소형차가 잘 나가는 건 어디까지나 주요 시장에서 판매 감소폭이 대형차에 비해 적다는 상대적 개념으로 이해해야 한다”며 “현대차의 경우 국외공장 생산분을 중심으로 판매가 늘고 있어 수익성 면에서 환율효과마저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데다, 주요 시장 규모가 예상보다 더 많이 줄어든다면 실적 전망이 밝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한겨레 주요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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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세계 자동차시장 전망이 갈수록 어두워지고 있다. 조사연구기관인 제이디파워는 최근 올해 미국 자동차 판매전망을 기존의 1420만대에서 1360만대로 낮춰 잡았고, 내년 전망치도 1320만대로 크게 하향조정했다. 중국 자동차시장 판매량 역시 지난 8월과 9월 두 달 내리 감소세로 돌아섰다. 안수웅 엘아이지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소형차가 잘 나가는 건 어디까지나 주요 시장에서 판매 감소폭이 대형차에 비해 적다는 상대적 개념으로 이해해야 한다”며 “현대차의 경우 국외공장 생산분을 중심으로 판매가 늘고 있어 수익성 면에서 환율효과마저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데다, 주요 시장 규모가 예상보다 더 많이 줄어든다면 실적 전망이 밝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한겨레 주요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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