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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세계 자동차 `감산 한파’…한국차도 ‘빙하기’ 성큼

등록 2008-11-11 19:02수정 2008-11-12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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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 휴업 예고
10월 수출 4.5%↓…내수도 0.1%↓
소형차 공략 현대·기아차 이익 축소
GDP 10%차지…실물위축 가속

세계 자동차산업 위기의 불똥이 국내 완성차업체들에도 본격적으로 옮겨붙기 시작했다. 자동차업계에선 지엠대우가 다음달 국내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하기로 발표한 것을 두고, ‘위기국면 진입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지금까지 지엠대우는 파산 문턱에 이른 미국 최대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의 마지막 동아줄로 여겨졌다. 주력 생산 차종이 소형차여서 지엠그룹에 소속된 전세계 생산기지 가운데 그나마 잘나가던 곳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미국발 지엠 위기에 얽혀 들어가는 모습을 보이면서 국내 자동차산업에도 충격을 주고 있다. 국내 경제에서 자동차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면, 그 파장이 국내 전체 실물경제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실제로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실적은 올여름을 고비로 눈에 띄게 나빠지고 있다. 무엇보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경제가 가파르게 가라앉으면서 수출 감소세가 뚜렷하다. 지난 10월 중 국내 완성차업체는 모두 26만5065대를 세계시장에 내다팔아 지난해 같은 달에 견줘 판매량이 4.5% 줄었다. 올해 들어 10월까지의 누적 수출량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줄었다. 금융위기 여파로 할부금융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내수시장 역시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내수시장에서 국산 완성차의 누적 판매 대수는 99만238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9% 줄었다.

이제 관건은 세계 5대 완성차업체이자 국내 시장 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하는 현대·기아차의 행보다. 겉으로 드러난 현대차의 실적은 탄탄하다. 지난 10월 현대차의 내수 판매실적은 지난해 같은 달에 견줘 4.5% 줄었지만, 수출은 16.8% 늘렸다. 특히 소형차를 앞세운 발빠른 글로벌시장 공략 전략으로 동유럽·중동 등 신흥시장에서는 빠르게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하지만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우울한 모습이다. 10월의 수출 증가는 9월에 벌어진 파업에 뒤이은 밀어내기식 매출 성격이 강하다. 실제로 3분기 전체를 놓고 볼 경우, 내수는 9.9%나 줄었고 수출 역시 2.6% 늘어나는 데 그쳤다. 그나마 이윤폭이 크지 않은 소형차 중심으로 수출이 늘면서 전체 영업이익도 줄어드는 추세다. 글로벌 생산기지 확보 전략도 주춤하고 있다. 미국 앨라배마 현대차 공장은 4분기 생산량을 1만5천대 줄이는 등 이미 감산체제에 들어갔고, 이달로 예정됐던 브라질 공장 착공도 미뤄진 상태다.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비상경영 체제는 실물경제 전반에 큰 파장을 몰고 올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행의 2005년도 기준 산업연관 분석을 보면, 국내 자동차산업의 생산유발계수는 2.53에 이른다. 이는 10억원 상당의 자동차를 생산하면 전후방 연관 효과로 25억3천만원의 부가가치를 올린다는 얘기다. 또 지난해 말 현재 전체 경제활동인구의 6.7%인 120만7천명이 직·간접으로 자동차와 관련된 일에 종사하고 있을 만큼 고용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자동차 생산의 위축은 전체 산업생산과 고용에 곧바로 타격을 준다는 얘기다.

안수웅 엘아이지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2001년 전세계 자동차판매 감소율이 0.3%였을 때 중대 위기로 여겼는데, 내년 판매 감소 전망치가 5%에 이르는 것을 보면 이번 위기의 정도를 충분히 가늠할 수 있다”며, “현재의 위기가 최소 6개월 이상 계속되리라는 공감대가 세계 자동차산업에 널리 퍼지고 있어, 국내 업체들을 포함한 모든 업체들이 상당 기간 감량경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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