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시 외곽 제너럴모터스(GM) 시보레대리점에서 2008년식 ‘서버번’ 재고를 1만2천달러(약 1600만원) 할인해 판다는 광고가 자동차 옆에 붙어 있다. 덴버/AP 연합
도이체방크 충격 보고서
1주당 3달러대로 추락
62년만에 최저치 기록
1주당 3달러대로 추락
62년만에 최저치 기록
미국 최대의 자동차기업인 지엠(GM)의 주가가 10일(현지시각) 뉴욕 증시에서 22% 폭락해 3.36달러를 기록했다. 현금 유동성 부족으로 파산할 우려가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1946년 이래 62년 만에 최저치로 내려앉은 것이다.
지난주 지엠은 내년 상반기 안에 현금이 바닥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고유가와 금융위기가 이어져 자동차 판매가 급감하면서 지엠은 3분기 25억달러 손실을 기록했다.
도이체방크는 이날 지엠의 주가가 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보고서를 냈다. 다음달 예상되는 현금보유고로는 내년 1월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을 감당하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다. 보고서는 “(정부 지원을 얻어) 지엠이 파산을 면하더라도, 거의 파산 상태와 다름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클레이스캐피털도 지엠의 현금유동성 문제를 제기하며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하고 주가 전망치를 1달러로 낮췄다.
지엠은 관련업계까지 포괄하는 막대한 고용 효과를 내세우며 정부에 시급한 구제금융을 독촉하고 있다. 릭 왜거너 지엠 최고경영자는 10일 자동차 전문 <오토모티브 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정부의 자금지원이 1월 차기 행정부 집권 이전에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증권거래위(SEC)에 제출한 자료에서 지엠은 내년 1분기 북미 지역 감산에 맞춰 생산직 노동자 5500명을 줄이겠다는 자구책을 밝혔다. 내년 판매 계획은 평년 1500만대 수준에서 1170만대로 낮췄다.
파산 보호 신청을 통해 ‘강성 노조 제거’에 나서는 게 위기를 활용하는 묘책이란 주장도 나온다. 그러나 경제 전문 <포브스>는 “노조는 문제가 아니다. 강성 노조와 고임금으로 유명한 독일 자동차업계는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축에 속한다”며 “파산을 신청한 자동차회사가 살아난 경우는 없다”고 5일 지적했다. 제대로 서비스 보증을 받지 못하는 차량은 판매가 줄어들어, 결국 회사의 경영 악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촉발된다는 이유에서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한겨레 주요기사]
▶ 세계 자동차 `감산 한파’…한국차도 ‘빙하기’ 성큼
▶ 자동차 ‘해고 바람’…미국 올 10만명 육박
▶ 부시의 등 두드린 오바마 “경기부양책 승인해주시죠”
▶ “FTA발효땐 파생상품 규제 사라져 금융시스템 큰 위험”
▶ [한겨레시사다큐] 촛불 그 후, ‘진압’은 끝나지 않았다
▶ “유치장 ‘속옷 탈의’에 인권위 미지근”
▶ 세계 자동차 `감산 한파’…한국차도 ‘빙하기’ 성큼
▶ 자동차 ‘해고 바람’…미국 올 10만명 육박
▶ 부시의 등 두드린 오바마 “경기부양책 승인해주시죠”
▶ “FTA발효땐 파생상품 규제 사라져 금융시스템 큰 위험”
▶ [한겨레시사다큐] 촛불 그 후, ‘진압’은 끝나지 않았다

▶ “유치장 ‘속옷 탈의’에 인권위 미지근”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