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혼류생산 시작
경기침체 분위기 속에 기아차 노사가 합의했던 유연 생산체제 구축 노력이 첫 결실을 맺었다.
기아차는 12일 대형 밴 차량인 카니발을 생산하던 경기 광명시 소하리 1공장에서 소형차 프라이드의 혼류생산을 시작했다. 혼류생산이란 한 라인에서 두가지 이상의 차량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수요 변화에 따라 공급량을 적절하게 조절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카니발은 경기침체를 맞아 수요가 확 줄어들었지만 소형차인 프라이드는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에 이뤄진 조처다.
지난달 21일 혼류생산을 합의한 기아차 노사는 2주간의 설비공사와 시험생산을 거쳐 12일 프라이드 혼류생산 1호차를 생산했다. 기아차는 이번달에 2500대의 프라이드를 1공장에서 혼류생산함으로써 2공장에서 생산하는 프라이드 1만3200대와 합쳐 한달에 1만5700대의 프라이드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38.8% 증가한 20만대의 프라이드를 생산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화성공장에서 생산하던 오피러스도 내년 2월~3월 단계별로 선행양산을 거쳐 4월부터 소하리 1공장에서 카니발·프라이드와 함께 혼류생산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준중형 포르테 또한 쏘렌토와 모하비 등 중대형 스포츠실용차(SUV)를 생산하던 화성공장 1공장에서 혼류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노사는 이에 대한 기본 합의를 끝냈다.
기아차는 “이번 혼류생산 개시는 유연한 생산체제를 통해 경제위기를 극복하고자 하는 기아차 노사 공동 노력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기아차 노사는 지난 4일 소하리공장에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노사 상생을 바탕으로 한 체질개혁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기아차 노사합의문’을 발표한 바 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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