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생산·수출·내수 추이
자동차협회 보고서, 국내판매량 올해보다 8.7%↓
수출량은 5.6% 줄듯…경차·소형차는 선전 예상
수출량은 5.6% 줄듯…경차·소형차는 선전 예상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국내 자동차 업체의 생산·수출·내수가 모두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내년에는 올해에 견줘 감소폭이 더욱 커져 세계경제의 침체 여파로 자동차 산업이 불황의 골에 깊숙이 빠져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가 16일 발표한 ‘2009년 자동차 산업 전망’ 보고서를 보면, 내년 우리나라 국내시장 자동차 판매량은 105만대에 그쳐 올해(115만대 추정)보다 8.7% 줄어들 전망이다. 우리나라 자동차 내수시장 규모는 지난해 121만9천대로 정점에 이른 뒤 올해와 내년 두 해 연속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소비심리가 빠르게 위축되고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마저 얼어붙으면서 내년엔 판매 감소폭이 올해(5.7%)보다 더 커질 전망이다.
수출 둔화세도 내년에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내년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량을 255만대로 전망했다. 올해(270만대 추정)보다도 5.6% 줄어든 수치다. 전통적인 수출시장인 서유럽(-17.7%)과 미국(-11.6%) 시장에서 수출이 큰폭으로 줄어들고, 올해 판매 증가세를 보였던 동유럽(10.4%→-3.5%), 중남미(4.1%→-2.3%)마저 감소세로 돌아서는 등 중동(3.1%)과 아시아(1.7%) 시장을 빼곤 모든 시장에서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생산량 역시 연간 360만대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08만6천대를 기록해 400만대를 넘어섰던 우리나라 자동차 생산량은 올해(385만대)와 내년(360만대)엔 내리막길로 돌아설 공산이 높다. 올해 국내 수입차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16.9% 늘어나 7만5천대에 이를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엔 올해보다 6.7% 줄어들 전망이다.
하지만 경차와 소형차는 선전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도 경차 내수 판매량은 136만대로 올해보다 0.2% 늘어날 전망이다. 경차의 시장점유율도 지난해(5.5%)와 올해(14.2%)에 이어 내년엔 15.5%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소형차 내수 판매 규모는 내년엔 20만6천대로 올해보다 4.5% 줄어들지만, 감소폭은 전체 내수시장 감소폭보다 작은 편이다.
한편, 쌍용차는 17일부터 31일까지 평택과 창원 등 모든 공장의 가동을 중단한다고 16일 밝혔다. 쌍용차는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국내 경영여건 악화를 극복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처”라며 “휴업 기간엔 단체협약에 따라 휴업급여를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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