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동안…지엠·포드도 뒤따를듯
파산 위기에 놓인 미국 3대 자동차 업체의 하나인 크라이슬러가 19일(현지시각)부터 한 달 동안 조업중단에 들어간다고 17일 밝혔다. 미국 자동차 업계가 부분 감산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으나, 전면 생산중단에 들어가기는 처음이다.
크라이슬러 엘엘시(LLC)는 이날 “경기불황으로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줄어들면서 판매량이 20~25%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한 달 동안 생산을 중단한다”는 내용의 전자우편을 종업원과 판매 대리점, 미국자동차노조(UAW)에 일제히 보냈다. 크라이슬러의 자동차 판매는 11월에만 전년 대비 47%가 줄어들었으며, 올해 전체 판매량도 28%가 줄었다.
숀 모건 크라이슬러 대변인은 “아무리 일러도 1월19일까지 재가동에 들어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재가동에 들어가도 감산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또 오하이오주 털리도의 지프 공장은 1월26일까지, 캐나다 온타리오의 미니밴 공장은 2월2일까지 조업중단이 이어진다. 휴무 노조원들에게는 급여의 95%가 지급된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도 각각 전기자동차 공장 건설 보류, 공장 10곳 1월 1주일간 생산중단 등 대책을 마련했다고 <블룸버그뉴스>가 보도했다. 이날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폭스뉴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자동차 3사를 구제하는 모든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으며, 비교적 이른 시일 안에 최종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닛산자동차는 내년 1월부터 7만8천대를 추가 감산하기로 결정했고, 혼다는 2008 회계연도 하반기(2008년 10월~2009년 4월) 연결결산 영업이익을 애초 1800억엔 흑자에서 1900억엔 적자로 수정했다.
국내의 지엠대우도 22일부터 1월4일까지 모든 공장의 가동을 중단할 계획이다. 쌍용차는 평택 공장을 17일부터 멈췄다.
지엠대우는 부평 2공장의 가동을 12월1일부터 한 달 동안 중단한 데 이어 다른 공장들은 22일부터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쌍용차는 지난달 말부터 전체 인원의 5% 정도인 350명에 대해 유급휴직을 실시해 생산량을 줄였으나, 늘어나는 재고를 견디지 못해 17일부터 공장가동을 중단했다. 르노삼성은 지난 10~12일 사흘 동안 가동을 중단한 데 이어 24~31일 공장을 쉰다. 현대·기아차는 근무시간 조절로 생산량을 맞추고 있다. 이근영 이형섭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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