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가 지난 11일(현지시각)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북미국제오토쇼’에서 소형차 쏘울의 픽업트럭 버전인 콘셉트카 ‘쏘울스터’(Soul’ster)를 소개하고 있다. AP 연합
북미국제오토쇼 리뷰
북미국제오토쇼 리뷰
‘올해의 차’에 제네시스…한국차 값싼 이미지 탈피 ■ 한국 차, 싸구려 이미지 벗어났다 제네시스가 ‘올해의 차’로 뽑힌 것은 한국 자동차산업에서는 중요한 전기라고 볼 수 있다. 북미지역 자동차 전문기자와 전문가들이 뽑는 ‘올해의 차’ 선정은 올해로 16년째인데 한국 차로서는 제네시스가 처음이다. 한해 동안 북미지역에서 출시된 전체 차량 중에 디자인, 안전도, 핸들링, 주행만족도 등을 종합적으로 검사해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차량을 선정하는데 제네시스는 최종 후보에 오른 포드 플렉스, 폴크스바겐 제타 티디아이(TDI)를 제치고 수상했다. 더 이상 한국 완성차업계가 값싼 차만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북미 시장에 알리는 계기가 됐을 것으로 현대차 쪽은 분석했다. 현대차는 4기통에 배기량 2리터에 불과한데도 290마력을 뽑아내는 세타 터보 지디아이(GDI) 엔진과 쏘나타 후속 하이브리드 차체 등도 선보였다. 기아차는 쏘울의 픽업트럭 버전인 콘셉트카 ‘쏘울스터’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엠대우가 개발한 지엠의 차세대 경차 ‘스파크’와 레조 후속이라 할 수 있는 7인승 밴 ‘올란도’는 2011년 미국 판매를 발표하며 관심을 모았다. 트로이 클라크 지엠 북미사장은 “혁신적인 디자인, 최고의 연비와 경제성을 모두 갖춘 스파크를 미국에 판매하기로 결정한 것은 연료 효율이 높고 실용적인 차량을 지속적으로 개발 판매하겠다는 지엠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지엠대우가 만든 차에 지엠의 온 기대가 쏠리고 있는 셈이다. ■ 미래의 차는 전기차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전기차의 대거 등장이다. 북미의 맹주라고 할 수 있는 지엠이 연 프레스 발표회의 하이라이트는 내년에 출시할 전기차 ‘볼트’를 소개하며 배터리를 자체 개발 생산할 것이라는 뉴스였다. 그 배터리에 들어갈 셀은 엘지화학의 제품이다.
크라이슬러도 전기자동차 200시(C) 이브이(EV) 콘셉트카와 지프 패트리엇 이브이(EV), 지프 랭글러 언리미티드 이브이(EV) 등 전기차를 대거 선보였다. 크라이슬러는 이번에 선보인 전기차 중 최소 1종을 2010년까지 양산해 북미 시장에 내놓을 계획을 갖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도 소형차인 스마트 전기차 등 전기차 콘셉트카를 선보였고, 도요타 등 일본 업체들도 앞다퉈 전기차 콘셉트카들을 선보였다. 하지만 전기차는 아직 배터리의 안전성 확보 등 실용화까지는 갈 길이 많이 남아있다. 그 외에 지엠의 소형 스포츠실용차(SUV) 시보레 이쿼낙스, 포드의 뉴 토러스, 링컨 엠케이티(MKT), 메르세데스-벤츠의 뉴 이(E)클래스, 베엠베(BMW)의 뉴 제트(Z)4, 렉서스의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 에이치에스(HS)250에이치(h) 등의 신차들도 눈길을 끌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