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만~190만원씩…다른 수입차업체로 번질지 주목
혼다코리아가 계속되는 엔고 현상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국내 시판하는 자동차 전 차종의 가격을 3% 정도 올렸다. 판매 모델별로 80만원~190만원 인상됐다. 수입차 시장에서 판매 1위인 혼다의 이런 가격 인상으로 다른 수입차 업체들도 뒤따라 가격을 높일 가능성이 높다.
혼다코리아는 22일 “최근 고환율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판매가격에 대한 큰 폭의 인상요인이 발생했으나 인상요인의 상당 부분을 회사가 흡수하고 일부분을 소폭 판매가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최고 인기 수입차인 어코드의 경우 2.4리터 모델이 3540만원으로 100만원(2.9%), 3.5리터 모델이 3980만원으로 110만원(2.8%) 올랐다. 시알-브이(CR-V)도 2륜구동 모델이 3140만원으로 90만원(3.0%) 인상됐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엔화가 100엔당 2007년말 800원대에서 지난해말 1600원대까지 치솟으면서 팔수록 손해라고 할 정도로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인상 배경을 밝혔다.
다른 수입차 업체들도 가격을 올릴지 주목된다. 혼다는 수입차업계에서 압도적인 판매 1위를 하고 있어 영향력이 큰데다 가격을 먼저 올림으로서 다른 업체들의 부담을 덜어준 때문이다. 한 수입차 관계자는 “엔화나 유로화 모두 원화에 비해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만큼 각 회사들도 가격을 올리고 싶어하는 상황”이라며 “곧 가격인상 행렬이 이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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