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외국차 ‘자동수리’ 장착 늘어
펑크 저절로 때우고 흠집 나면 자동으로 ‘싹싹’
엔진오일 점검은 기본…자가진단 갈수록 진화
펑크 저절로 때우고 흠집 나면 자동으로 ‘싹싹’
엔진오일 점검은 기본…자가진단 갈수록 진화
“차가 고장났다고? 걱정 마. 자기가 알아서 고칠 거야.”
앞으로 이런 말을 할 운전자가 점점 늘어날지도 모른다. 혼자서 차량을 점검하고, 나아가 문제가 있는 부분을 스스로 알아서 고치는 차마저 속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은 펑크를 때우거나 차체 표면에 입은 미세한 상처들을 자동으로 복원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지만 앞으로 기술이 얼마나 더 발전할지 모른다. 운전자들은 미소를 짓겠지만 카센터 ‘사장님’들은 울상을 짓게 될 듯하다.
■ 펑크 혼자서 때우는 타이어 폭스바겐코리아가 3일 내놓은 쿠페형 세단 ‘시시’(CC)에서 가장 신기한 기술은 ‘모빌리티 타이어’다. 주행 중에 지름 5㎜ 이하의 못 등 이물질 때문에 펑크가 나더라도 공기압이 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바로 펑크를 때워주는 기능이다. 타이어 안쪽에 유연한 고무 콤파운드 레이어(층)가 있어 구멍난 부위를 바로 막아버리는 원리다. 타이어 펑크 사고의 대부분이 얇고 뾰족한 물건에 의한 것이라는 것을 고려할 때 이런 사고의 85% 가량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폭스바겐코리아 쪽의 설명이다. 펑크가 나도 고속 주행이 가능한 기존 ‘런플랫’ 타이어와는 원리 자체가 다르다. 런플랫 타이어는 타이어 측면을 두껍고 단단하게 만들어 펑크가 나도 타이어가 주저앉지 않게 한 것으로 근본적인 조처가 될 수 없다.
■ ‘흠집’나도 걱정 없는 페인트 닛산이 개발해 국내에는 에프엑스(FX) 시리즈에 처음으로 적용된 ‘스크래치 실드 페인트’는 차량 표면에 생긴 흠집을 자동으로 복구해 주는 기능을 갖고 있다. 젤처럼 된 부드러운 클리어 코팅을 차에 덧입혀서 흠집이 난 부분으로 합성수지 페인트가 흘러들러가 메워주는 방식이다. 차를 운행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생길 수밖에 없는 문 손잡이 주변의 손톱자국이나 자동세차기계를 이용하면서 생기는 작은 흠집을 자동으로 메워준다. 복원되는 시간은 온도에 따라 다르며 여름에는 1시간 이내에도 작은 흠집은 메워지지만 겨울에는 1주일 이상 걸릴 수도 있다. 특수 페인트라고 해서 관리에 특별히 더 신경을 써야 하는 것도 아니고 기존에 사용하던 왁스제 등도 똑같이 사용해도 된다. 닛산 쪽은 스크래치 실드 페인트가 적용된 차의 경우 기존 차량과 비교해 흠집 발생이 약 5분의 1 수준으로 감소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진화하는 자가진단 아직 고장을 직접 고치지는 못하지만 어디에 문제가 있다고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자가진단 기능은 점차 많은 차에 적용되고 있다. ‘체어맨W’나 ‘제네시스’는 타이어 공기압이 적정한지를 측정해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기능을 채택하고 있다. 냉각수, 엔진오일, 미션오일 등의 양뿐만 아니라 엔진과 브레이크 상태에도 이상이 있으면 운전자에게 이를 알려주는 진단시스템 적용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인피니티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