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곳 ‘줄도산’ 우려
쌍용차 1차 협력업체 한 곳이 10일 최종 부도처리됐다. 다른 협력업체 6~7곳도 부도 위기에 몰린 것으로 알려져 쌍용차 협력업체들의‘줄도산’이 우려되고 있다.
자동차업계는 10일 쌍용차 1차 협력사인 ㄷ산업은 이날 만기가 돌아온 5억여원의 어음을 막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됐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자동차 내장재로 쓰이는 플라스틱 사출물 등을 만드는 업체로, 이미 쌍용차에 부도 사실을 통보하고 부품 생산에 쓰이는 금형을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쌍용차 관계자는 “금형이 다른 업체로 넘겨졌기 때문에 부품 조달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ㄷ산업 외에도 부도 가능성이 높은 협력업체들이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 1차 협력업체들의 모임인 협동회의 최병훈 사무총장(네오텍 사장)은 “부도 직전인 업체가 6~7개 가까이 된다”며 “특단의 대책이 없는 한 이달 안에 무너질 업체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협동회에는 255개 업체가 속해 있다.
쌍용차는 현재 현금이 400억원에 불과해 부품값 결제가 힘든 상태고 채권단의 지원도 쌍용차에 대한 정밀 실사와 회생안 마련이 끝난 2~3달 뒤에나 시작될 예정이어서 협력업체의 어려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협동회 대표들은 11일 오후 서울 역삼동 쌍용차 대회의실에서 새로 선임된 법정관리인과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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