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모닝 LPI’(왼쪽)와 지엠대우 ‘스파크’(오른쪽).
마티즈 누른 기아 모닝, LPG 엔진 달고 더 강하게
지엠대우, 야심작 ‘스파크’로 고토 회복 절치부심
지엠대우, 야심작 ‘스파크’로 고토 회복 절치부심
기아자동차와 지엠대우의 경차 대전이 다시 시작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오랫동안 지엠대우 마티즈 홀로 ‘독야청청’ 하던 경차 시장에 지난해 기아차 1000㏄ 모닝이 진출하면서 큰 파란이 일었다. 모닝은 지난해 국내에서 8만4177대를 팔아 5만126대 판매에 그친 마티즈를 멀찍이 추월했다. 오랫동안 경차시장의 터줏대감이던 마티즈가 체면을 구긴 셈이다. 게다가 모닝은 16일부터 엘피지 엔진 모델인 모닝 LPI의 계약 접수를 받으며 경차 시장에 또다른 태풍을 불러올 예정이다. 지엠대우는 올해 말 출시 예정인 1000㏄ 경차 ‘스파크’의 실제 차량을 11일 공개하며 맞불을 놓았다. 경차는 2007년 신차시장의 5.5% 비중을 차지하는 데 그쳤으나 지난해 14.0%로 껑충 뛰어올랐고 경기 침체로 앞으로 더욱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 최고의 경제성, 모닝 LPI 모닝은 1000㏄ 엘피지 엔진을 얹은 모델을 ‘우군’으로 얻었다. 경제성 부분에서는 모닝 가솔린 모델보다도 더 뛰어나다. 모닝 LPI의 연비는 13.4㎞/ℓ(자동변속기)로 가솔린 모델의 16.6㎞/ℓ보다 낮지만 현재 서울지역 평균 862원인 엘피지 가격과 1555원인 가솔린 가격을 비교하면 경제성은 매우 높은 편이다. 지금의 기름값으로 1년간 2만㎞를 운행한다면, 유류비는 LPI 129만원, 가솔린 187만원으로 매년 58만원을 아낄 수 있다. 평균 경차 보유기간인 6.7년간 운행할 경우 아낄 수 있는 기름값은 모두 390만원이나 된다. 게다가 출력과 토크 또한 가솔린 엔진 모델보다도 더 뛰어나다. 흔히 엘피지차는 힘이 약하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모닝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 모닝 LPI의 최대출력은 67마력(가솔린 모델 64마력), 최대 토크는 9.0㎏·m(가솔린 모델 8.9㎏·m)다.
가격이 가솔린 모델보다 비싼 것이 흠이다. 모닝 LPI의 가격은 871만~1000만원으로 732만~958만원인 가솔린 모델보다 100만원 정도 비싸다. 충전소가 부족해 불편하기도 하다. 기아차 관계자는 “정부가 공언한 대로 엘피지 가격이 가솔린의 절반 가격 정도를 유지한다면 뛰어난 경제성으로 다른 불편함을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지엠대우의 야심작, 스파크 지엠대우는 11일 올해 말 국내에 시판될 스파크의 실제 모델 사진을 공개했다. 이 차량은 다음달 열리는 제네바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될 예정이다. 지엠대우가 개발하고 있는 스파크는 사실 국내 경차시장을 겨냥한 지엠대우의 야심작일 뿐만 아니라 지엠 전체의 기대작이기도 하다. 이 차는 전세계에 시보레 스파크라는 이름으로 팔려나갈 예정이다. 부도 위기 앞에서 연료 효율이 높은 소형차 부족으로 고전하고 있는 지엠으로서는 사활이 걸려 있는 차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엠은 이 차를 북미에서도 판매할 예정이다.
이 차에는 모닝처럼 1000㏄ 가솔린 엔진이 얹혀진다. 최대 15인치 바퀴까지 장착 가능한 큼지막한 휠 하우징이 외관의 특징이다. 실내 디자인에서는 운전대 사이로 보이는 모터사이클 스타일의 계기판이 눈에 띈다. 뒷문을 여는 방식도 독특하다. 창문 뒤쪽으로 손잡이가 달려 있어 언뜻 보면 3도어 차량 같지만 5도어다.
지엠대우는 이 차를 출시한 뒤에도 기존 800㏄ 마티즈 모델을 단종시키지 않고 계속 생산·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라인업을 다양화해 완전히 경제성을 강조한 저가형 경차와 넉넉한 차체와 출력을 가진 프리미엄급 경차 시장을 모두 다 잡겠다는 야심이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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