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에쿠스
최고 수준 크기에 ‘차선이탈 경보’ 등 첨단기능까지
소음 적고 승차감 좋아…내부 디자인은 평가 엇갈려
소음 적고 승차감 좋아…내부 디자인은 평가 엇갈려
현대자동차의 최고급 세단 에쿠스가 10년 만에 전면 개조돼 등장했다. 구형보다는 훨씬 날렵한 모습으로, 현재 세계 최고의 프리미엄 세단 못지않은 성능을 가졌다. 특히 국내 최초로 적용된 다양한 신기술들이 눈에 띈다. 에쿠스는 다음달 중순쯤 출시 예정으로 최저 가격은 6000만원대로 예상된다. 가장 비싼 리무진 모델은 1억3천만원을 호가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 수입차 못지않은 크기와 성능 신형 에쿠스는 수입 대형 세단을 경쟁 차로 삼고 있다. 한 해에 적어도 3만대 가까운 대형 고급 세단이 팔리고 있는데, 그중 에쿠스와 체어맨W 등 국산차의 점유율은 절반 정도다.
현대차는 에쿠스로 그동안 남들 눈치 탓에 국산차를 타야만 했던 이른바 브이브이아이피(VVIP·VIP보다 한 단계 더 높은 최고위층)뿐만 아니라 애프터서비스의 질 등에 불만을 갖고 있던 수입차 고객들까지 끌어들이겠다는 속셈이다. 크기만 봐도 이런 것을 잘 알 수 있다. 어떤 수입차에도 뒤떨어지지 않는다. 출력과 토크(엔진을 돌리는 힘)도 지금까지 국내에 나온 차 중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4.6리터 모델이 나온 지 몇 년 된 렉서스 LS460보다도 출력과 토크가 떨어지는 점은 이해하기 힘들다.
■ 각종 최첨단 안전장치 에쿠스는 실내 탑승자를 보호하기 위한 각종 첨단 장치를 갖췄다. 우선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이 있다. 내장된 카메라가 차선을 감시하다가 졸음 운전 등으로 운전자가 의도하지 않게 차선을 이탈할 때에는 경보음을 울린다. 깜빡이를 켰을 때는 이 장치가 작동하지 않는다. 2초 이상 차선을 물고 달릴 경우에는 운전자의 안전띠가 강하게 되감기면서 촉감 경고를 한다.
특히 차선의 색깔을 인식해 중앙선을 넘었을 경우에는 바로 경보음과 안전띠 진동으로 경고를 한다. ‘프리 세이프티 벨트’시스템도 도입됐다. 급브레이크를 밟거나 차 전방에 있는 레이더를 통해 차가 충돌할 수 있는 상황이 되면 안전띠가 완전하게 되감겨 상체의 움직임이 거의 없도록 잡아준다. 이 밖에도 에쿠스의 안전띠는 재주가 많다. 차를 타고 안전띠를 하면 자동적으로 시트벨트를 몸에 꼭 맞도록 되잡아주고, 안전띠를 풀렀을 때에도 원위치로 되감아 늘어져 있지 않도록 했다.
■ 뒷좌석 승차감은 최고 수준 17일 현대차 남양연구소에서 수입차와 비교시승을 해본 결과 성능은 어떤 수입차와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았다. 서스펜션은 출렁거리지도 너무 단단하지도 않은 적당한 수준이었고, 운전자가 스포츠와 일반모드로 선택할 수 있다. 실내 정숙감은 대단해서 엔진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뒷자석 승차감은 매우 뛰어났으며 앞을 바라볼 때도 답답한 느낌이 거의 없을 정도로 개방감이 좋았다.
평가가 엇갈리는 것은 디자인이다. 이날 시승식에 나온 모델은 모두 세로 모양의 그릴을 갖고 있었는데 당당한 느낌은 있지만 어색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저가형 트림에는 가로형 그릴이 쓰이는데, 차라리 그것이 보기에는 더 좋다. 바퀴나 차량 후면 등에 많이 쓰인 번쩍번쩍하는 크롬 재질도 “촌스럽다”는 평가가 많았다. 가장 혹평을 들은 것은 내부 디자인과 재질이었다. 특히 각종 버튼의 재질 느낌은 최고급 세단에 어울리지 않게 고급스러움이 떨어졌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에쿠스와 수입비교시승차종 제원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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