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고로…전차종 13.85%↑
수입차업계 1위 업체인 혼다코리아가 2일 전 차종의 가격을 평균 13.85% 인상했다. 엔고 현상에 따른 수익성 악화 때문이다. 차종별로 보면 주력모델인 어코드 3.5가 610만원 올라 4590만원으로, 어코드 2.4가 450만원 올라 3990만원이 됐다.
혼다는 이날 “금융위기 이후 환율이 40% 이상 오른 탓에 적자폭이 크게 늘어나 차량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혼다는 지난 1월말에도 2~3%씩 가격을 올린 바 있다. 이번 가격 인상으로 씨알-브이(CR-V) 이륜모델은 450만원(3590만원), 시빅 2.0은 410만원(3490만원) 올랐다.
혼다는 지난해 1만2356대를 팔아 수입차 시장점유율 20%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 업체다. 하지만 급등한 엔화 환율 때문에 차를 팔수록 손해보는 상황에 몰려 있다고 혼다코리아 쪽은 설명했다. 대표 모델인 어코드 3.5는 일본에서는 인스파이어라는 이름으로 330만엔 정도에 팔리는데 환율 1600원으로 계산하면 5300만원 가까이 된다. 가격 인상 이후에도 국내가 더 싼 셈이다. 혼다코리아는 본사에 엔화로 수입 대금을 결재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업체들은 대부분 환율 요인을 내부적으로 흡수하며 가격을 지키고 있는 상황에서 혼다만 가격을 몇번에 걸쳐서 계속 올리는 것에 대한 비판도 만만찮다. 혼다는 지난해 중반에도 원자재값 상승을 이유로 가격을 일괄 인상한 적이 있어 1년새 세번이나 가격을 올렸다. 푸조를 뺀 그 외 수입차 업체들은 가격을 올린 적이 없다.
이형섭 기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