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수입차 신규등록대수 조사
2월 수입차 시장에서 일본차는 엔화 강세 탓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고, 유럽차는 약진했다. 수입차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를 해오던 혼다는 7위로 내려앉았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지난 2월 수입차 신규 등록대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9% 줄어든 3663대로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브랜드별로는 베엠베(BMW)가 606대로 1위를 차지했고 아우디(495대), 메르세데스-벤츠(487대), 폴크스바겐(466대), 렉서스(283대) 순이었다. 1월까지만 해도 1위를 지켰던 혼다는 228대를 기록해 크라이슬러에 이어 7위를 차지하는 수모를 겪었다.
무엇보다도 일본차의 하락세와 독일차의 부상이 눈에 띈다. 1~4위가 모두 독일차다. 5~6위를 맴돌던 아우디는 신형 A4(192대 판매로 전체 순위 2위)의 인기 덕에 순위가 급상승했고 폴크스바겐 골프(157대)가 많이 팔린 것도 눈길을 끈다.
전체 수입차 업계 점유율을 비교하면, 일본차 점유율은 지난해 35.55%에서 올해 2월 23.07%로 크게 떨어졌다. 반면 독일차들은 지난해 전체 점유율 44.09%에서 올해 2월 68.98%로 치솟았다. 일본차가 고전한 가장 큰 원인은 엔고 현상에 따른 마케팅 축소다. 100원당 1600원을 오르내리는 현재 엔화 환율로는 차를 팔아도 손해를 보는 상황이기 때문에 일본차 업체들은 대부분 마케팅을 자제하고 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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