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바꾼’ 쏘렌토, SUV시장 평정하나
크기·힘·연비·안전장치 등 동급차종 압도
최고가 예상…할인 나선 경쟁차량과 승부
최고가 예상…할인 나선 경쟁차량과 승부
새 쏘렌토의 출시(4월말~5월초)를 앞두고 중형 스포츠실용차(SUV) 시장에 다시 전운이 감돌고 있다. 고유가와 경기침체로 스포츠실용차 시장이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그나마 가장 수요가 많은 중형 스포츠실용차는 결코 양보할 수 없는 고지다. 쏘렌토가 7년 만에 풀모델 체인지로 권토중래를 노리는 한편에서 현대차 싼타페, 르노삼성 QM5, 지엠대우 윈스톰 등은 전열을 정비하고 있다.
■ 2세대 쏘렌토, 커지고 강해졌다 기아차는 새 중형 스포츠실용차(개발명 XM)의 이름을 쏘렌토로 정하고 이번주부터 사전계약 접수를 시작했다. 이미 쏘렌토라는 이름이 상당한 브랜드가치를 쌓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름만 같지 후륜구동, 프레임 방식(차의 뼈대인 프레임 위에 외형을 덧붙이는 방식)이던 전 세대와 전륜구동, 모노코크 방식(차 외형 자체가 뼈대를 이루는 방식)인 새 세대는 차 자체가 완전히 다르다고 보면 된다.
새 쏘렌토는 우선 차체가 커졌다. 길이는 전 모델보다 9.5㎝나 길어졌다. 높이는 1.5㎝ 낮아져 길고 날렵한 모양새로 바뀐 셈이다. 싼타페보다도 길이가 1㎝ 더 길고, 윈스톰보다는 5㎝, QM5보다는 16.5㎝가 더 길다. 더 놀라운 것은 그러고도 연비도 훨씬 높고 구동성능도 뛰어나다는 점이다. 쏘렌토 2.2 디젤 모델의 연비는 14.1㎞/ℓ(자동변속기 기준)로 싼타페(13.1㎞/ℓ), 윈스톰(11.1㎞/ℓ), QM5(12.8㎞/ℓ)보다 뛰어나다. 최대출력에서도 쏘렌토(200마력)가 싼타페(175마력)보다 월등하다. 2.0리터 엔진을 쓰는 윈스톰(150마력)과 QM5(150마력)와는 단순비교가 힘들지만 비율로 따져도 쏘렌토의 힘이 훨씬 좋다. 현대·기아차 최초로 쏘렌토에 적용된 클린디젤엔진 ‘R엔진’의 힘이라는 설명이다.
■ 대전포인트는 역시 가격 제원만 보면 쏘렌토의 압승이 예상되지만 항상 시장이 제원표대로 돌아가지는 않는다. 가장 중요한 무기는 역시 가격이다. 쏘렌토의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경쟁차종 중 가장 고가인 싼타페보다도 몇십만원 더 비쌀 것으로 예측된다. 가격이 비싼 이유는 안전장비 강화 때문이다. 쏘렌토에는 미끄러짐 등을 방지하는 차체자세 제어장치(VDC), 언덕에서 출발할 때 뒤로 밀리지 않게 하는 경사로 밀림방지장치(HAC) 등이 기본으로 들어간다. 다들 수십만원짜리 옵션이니 가격이 비싸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다른 차들은 할인판매에 나서며 가격 경쟁을 하고 있다. 싼타페(2륜구동 자동변속기 기준·정가 2401만~2879만원)는 150만원을 할인중이고 윈스톰(2207만~2693만원)은 160만원을 깎아준다. QM5(2366만원~2903만원)는 50만원을 깎아준다. 원래 쏘렌토가 더 비싼데다가 새차라서 할인판매에 들어가기도 힘들어 값 차이가 확 벌어진다. 그래도 기아차는 “슈라이어 라인이 적용된 감각적인 디자인과 뛰어난 구동성능, 강화된 안전장비 등의 장점이 부각되면 새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고 자신만만해 하고 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각사 중형 SUV 제원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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