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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권위 낮춘 ‘사장님차’ 벤츠 추월할까

등록 2009-04-16 08:14수정 2009-04-16 09:02

신형 에쿠스 시승기
널찍하고 안락한 뒷좌석…인테리어 부조화 ‘옥의 티’
소형차 운전의 달인 김 기자, 주차장 한구석에 떡 버티고 있는 신형 에쿠스 VS380을 보니 한숨부터 나왔다. 5m가 넘는 길이에 2톤 가까운 대형차를 제대로 운전이나 할 수 있을까. 크긴 정말 크다. 주차장에 서있는 다른 차들에 비해 최소한 머리 하나 정도는 삐죽 더 튀어나와 있다. 마트 주차장에 주차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세로 그릴에 눈꼬리가 올라간 헤드라이트가 제네시스와 비슷하다. 하지만 훨씬 두툼한 전면부 때문에 ‘나, 사장님 자동차요’의 느낌이다.

다가가니 스마트키를 인식해 오픈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문이 열려있다. 문 입구(게이트스텝)엔 ‘EQUUS’조명이 은은하고, 16화음의 웰컴 사운드가 흘러나온다. ‘주인님 오셨습니까’같은 환대에 긴장감이 누그러진다.

운전자통합정보시스템은 조그다이얼과 핫키를 통해 라디오, 디엠비, 내비게이션 등 6가지를 조절할 수 있다. 덕분에 센터페시아는 간결하다. 가운데 아날로그 시계는 확실히 튀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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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을 빠져나가볼까. 버튼식 시동이라 키를 꽂을 필요는 없다. 안전벨트를 매니 몸에 한번 착 감긴다. 가죽과 우드로 처리된 운전대는 열선 처리가 돼 겨울에 장갑 필요는 없겠다. 액셀을 조금 밟아도 확확 나갈 거란 이야기를 들었지만, 생각만큼은 아니다. 운전대는 빡빡하기는커녕 약간 부드럽기까지 하다. 단단하지도 물렁하지도 않은 서스펜션은 적당하게 느껴졌다. 차가 워낙 긴 탓에 일자주차된 차로 뒤죽박죽인 주차장을 나가는데 한참이 걸렸다.

도로로 나가 속도를 시속 120㎞까지 올렸지만 엔진소음은 거의 들리지 않았다. 실내에 최고급 극세사 스웨이드 등을 사용해 흡읍성을 높여 타이어 소리 등 바깥 소리도 거의 완벽하게 차단됐다. 시승한 VS380엔 제네시스와 마찬가지로 3778㏄ V6 람다엔진이 장착됐다. 최고출력은 290마력, 최대토크는 36.5㎏·m로 힘이 모자랄 일은 없다. 저속에서 재빠르게 치고 나가는 힘은 약간 부족한 느낌이다. 핸들의 반응도 민감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어차피 에쿠스는 급가속을 하며 요리조리 차선을 바꾸며 달릴 차가 아니다. 그렇게 운전했다간 사장님한테 치도곤을 맞을테니.

사실 에쿠스의 하이라이트는 뒷좌석이다. 무엇보다 넓다. 에쿠스의 길이는 메르세데스-벤츠의 S클래스나 렉서스의 LS의 롱바디 모델과 거의 비슷하다. 뒷좌석에서의 개방감도 뛰어나다. 차도 조용하고 후륜구동인만큼 미세진동도 거의 없었다. 한마디로 매우 안락했다. VS460엔 마사지 기능과 다리 지지대도 있다니까 항공기 1등석 기분을 만끽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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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에쿠스씨’는 조향연동 주차가이드시스템에서 실감했다. 단순히 후방을 보여줄 뿐 아니라 차량이 이대로 후진할 경우의 궤적을 8인치 모니터에 표시해줘 주차가 쉽다. 다시 내려보니 위압감은 앞모습뿐이었나보다. 완고한 인상의 기존 에쿠스의 각진 모양에 비하면, 유선형 트렌드를 살린 곡선의 디자인은 훨씬 역동적이다. 덕분에 기존 에쿠스보다 실제 큰데도 시각적으론 작아보인다.

물론 번쩍번쩍하는 크롬 재질이 그릴부터 차 옆의 캐릭터 라인이나 바퀴에까지 호들갑스럽게 많이 쓰인 것에 거부감을 느끼는 이도 있을 것이다. 인테리어 소재인 리얼우드나 가죽 하나하나는 최고급임에도 전반적인 조화감은 아쉽다. 하지만 튀는 개성보다는 차의 ‘존재감’을 원할 구매층에게 ‘권위적인 느낌은 낮추되 위신은 한껏 살린’ 에쿠스는 더할 나위 없다. 기존 에쿠스보다 100㎏ 이상 가벼워져 연비(VS380 기준 9.3㎞/ℓ)도 좋아졌다. 에쿠스는 한달 만에 벌써 5400대가 팔렸다. 그 중 최고급 VS460 프레스티지가 1340대로 24.7%를 기록해 1등을 차지했다. 뜨거운 반응이다.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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