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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블로그] 안전한 경제운전 요령

등록 2009-04-20 14:00

내가 젊어서 운전할 때는 앞에 차량이 있을 땐 추월하고 차량이 없으면 과속을 자주했다. 그러면서도 운 좋게 사소한 추돌사고 외에는 큰 사고가 난적이 없지만 큰 사고가 날 뻔 한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러나 나이가 드니 그런 공격적 운전이 부질없는 일이라는 걸 깨달았다.

내가 깨달은 진리는 아무리 과속을 해봤자 몇 십분 차이라는 것. 과속을 하면 할수록 기하급수적으로 사고의 위험은 증가하고, 스트레스는 더 쌓이고, 연료비는 더 나오고, 차량은 더 노후된다는 것이다. 거기다 성격까지 조급해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몇 십분 빨리 와봤자 인생에 크게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거치며 나름대로 운전의 노하우를 얻었다.

우리가 흔히 운전을 잘 한다거나 못 한다고 얘기하는데, 어떤 운전을 잘 하는 운전이라 말할 수 있을까? 나는 잘하는 운전이란 ‘안전한 경제운전’이라 생각한다. 아무리 날고 기어도 사고 나면 끝이고, 안전운전 자체가 사고의 손실을 막으니 경제운전이다. 또 다른 의미의 경제운전은 연비가 높은 운전을 말한다. 연비가 높으면 연료소모가 적으니 차량의 수명도 늘려주고 대기오염도 줄여준다. 안전운전과 경제운전은 서로 밀접한 관련이 있기에 함께 얘기해야한다. 우선 연비가 높은 자동차(특히 수동변속차량)의 선택이 중요하지만 같은 자동차라 할지라도 어떻게 운전 하느냐에 따라 연비가 달라진다. 실제로 나는 같은 차를 운전할 때 다른 사람 보다 더 높은 연비로 운전한다. 차량에는 절대적 경제속도란 게 있다. 아무런 방해를 안 받고 평지를 달릴 때 가장 경제적인(연비가 높은)속도를 말한다.

경제속도는 차량의 차종, 성능, 상태에 따라 다르다. 예전에는 보통 시속 60km/h 정도로 여겨졌으나 지금은 차량성능의 개선으로 70-80km/h 정도 사이로 추정된다. 또한 바람, 적재, 경사로 운전에 따라 차량에 부하가 많이 걸리면 경제속도는 낮아지고 바람을 등지고 달리거나 내리막길에서는 높아진다. 또한 엔진의 노후가 많이 될수록 경제속도는 낮아진다. 또한 자주 제동을 해야 하는 시내 주행의 경우 경제속도는 제동으로 인한 속력손실 때문에 절대경제속도보다 낮아진다. 그러므로 도로상황에 따른 제동의 빈도를 감안해 경제속도를 잘 예측해 경제속도에 가깝도록 운전해야한다.


안전한 경제운전 팁 (스틱기어 차량의 경우)

1) 차량 내 쓸데없는 물건을 비워 차량 무게를 줄여 연료소모와 제동거리를 줄인다.

2) 급가속 급제동을 삼가고 특히 자동차의 흐름을 미리 예상해 제동을 최소한 사용하는 운전을 한다.

3) 교통 흐름을 잘 탄다. 흐름을 못 타고 돌출 운전을 하면 연료소모가 많아지고 사고의 위험이 높아진다.

4) 주의와 긴장이 필요한 순간과 그렇지 않은 순간을 잘 판단하여 이행한다. 사람의 통행이 많은 주거지 골목에서는 속도를 줄이고 긴장을 한다.

5) 커브길에서 감속할 때는 커브 돌기 전 바퀴가 직진 상태에서 감속을 한다. 핸들이 꺾인 상태일수록 차량이 차선을 이탈하거나 전복되기 쉽다. 특히 도로가 미끄러울 경우 더 그렇다. 브레이크 작동으로 인해 차량이 미끄러지며 사고의 위험이 닥치면 브레이크를 놓고 핸들만으로 차량을 안정시킨다.

6) ABS 차량이 아닐 경우 급제동시 (특히 도로가 미끄러울 경우) 스키드가 안 일어날 정도로 브레이크를 밟는다. 미끄러운 길에서 스키드가 일어나면 제동효과는 제로에 가까워질 수 있다. 스키드가 느껴질 경우 반복적 펌프질로 브레이크를 밟는다 (이 것이 ABS 브레이크의 원리다).

7) 골목에서 큰 길로 진입할 때는 차 앞부분이 진행 중인 차의 진로를 방해하지 않도록 너무 디밀지 않는다. 그리고 일단 멈춘 후 차량통행이 없을 때 진입한다. 이 부분이 한국 운전자들이 제일 무례하고 위험하게 습관이 들인 부분이다. 보면 차선에 반 쯤 들이 밀고 기다리는 위험하고 무례한 운전자들이 많은데 사고나 짜증을 유발하는 운전자다. 그리고 차가 오는 데도 도로로 진입하는 운전자도 마찬가지다. 사고가 안 나더라도 자기차로 인해 다른 차가 예측하지 못한 브레이크를 밟아야만 한다면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이다. 정지하는 시간이 짧을수록 상황 판단력이 떨어져 오는 차량을 못 볼 수가 있다. 따라서 우선멈춤은 아주 중요하다.

8) 중립기어를 적절하게 사용하며 탄력운전을 한다. 이 팁은 운전에 자신이 없으면 권하고 싶지 않다. 중립기어란 자동차의 관성력을 100% 이용하는 방법이다. 엔진과 기어가 물려 있으면 엔진 브레이크가 걸리지만 중립이면 탄력이 100% 살아있게 된다. 예를 들면, 멀리 앞에서 신호가 빨간 불로 바뀌었다. 그럴 때 기어를 빼 차가 달리던 관성으로 정지선까지 가게 만들면 엑셀을 안 밟아도 멀리까지 갈 수 있다. 어차피 신호에 걸리는데 탄력만으로도 갈 수 있는 거리를 엑셀 밟고 가서 브레이크로 서는 낭비는 삼가야한다. (특히 택시들). 그러나 엔진브레이크는 해제됐고 탄력은 살아 있으니 제동거리는 더 늘어난다. 운전에 자신이 있고 안전한 경우에만 사용.

9) 내리막길에서 브레이크를 자주 사용해야 한다면 필히 엔진브레이크를 사용한다. 브레이크에만 의존하면 브레이크가 과열되어 위험천만이다. 급경사를 장시간 내려가야 할 때 (연료 차단장치가 있는 차량은 제외) 시동을 한 단만 끄고 엔진브레이크의 힘으로 내려가면 연료소모 없이 핸들이나 브레이크 작동되며 내려갈 수 있는데, 연료가 부족한 상황이 아니라면 권장하고 싶지 않다.

10) 미끄러운 길에서 제동을 할 땐 기어가 들어간 상태에서 제동을 하는 게 더 안전하다. 4륜 구동차에서는 4륜 기어가 다 들어가 있으면 더 안전하다.

11) 기차 건널목을 건너다 시동이 꺼졌고 모터의 크랭킹은 되는데 시동이 다시 안 걸리고 기차가 오고 있다면 기어를 넣고 시동을 걸어 모터의 힘으로 빨리 기찻길을 벗어나야한다. 그것도 안 되면 탈출한다.

12) 날씨 때문에 어두운 날에는 낮에도 헤드라이트를 켜고 달리는 게 안전하다.

13) 미끄러운 길에서 출발을 할 때 헛바퀴 돌며 출발이 안 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는 핸들을 평행으로 하고 2단이나 3단 출발을 한다.

14) 차가 모래에 빠져 헛바퀴 돌때 차 본 넷을 눌렀다 놨다 하며 상하로 흔들어 주면 바퀴가 모래에서 나온다.

15) 냉각수와 엔진오일 수준은 자주 점검한다. 엔진오일 게이지는 고장이 날 수 있으니 엔진룸에서 직접 스틱으로 점검하는 게 좋다.

16) 1분 이상 정차할 때는 엔진을 꺼서, 연료소모와 엔진마모 및 대기오염을 줄인다.

17) 차량을 떠날 때는 항상 키를 갖고 떠나, 차량도난을 방지한다.

18) 차량에 짐을 적재할 때는 좌우대칭으로 하고 구동바퀴 쪽에 하중을 더 가게하면 연비가 높아진다. 무게의 좌우대칭은 화물차의 안전에 특히 중요하다.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가, 기자가 참여한 <블로그>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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