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우호적인 환율 환경에도 불구하고 경기침체에 따른 판매 감소로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70.9%나 줄어드는 등 경영 실적이 악화됐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보다 4%포인트나 낮은 2.5%에 불과했고, 차량 판매는 28.6% 급감했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4.0%에서 4.7%로 소폭 높아졌다.
현대차는 23일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기업설명회를 열고 1분기에 판매 31만6366대, 매출 6조320억원(26.4% 하락), 영업이익 1538억원, 순이익 2250억원(42.7% 하락)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 하락은 판매대수의 감소 때문이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판매 감소에 따른 생산공장 가동률 하락과 마케팅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크게 줄었다.
현대차의 1분기 판매는 내수가 12만9252대로 18.3% 감소했으며 수출은 18만7114대가 판매돼 34.4%나 줄어들었다. 그나마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상승한 것이 위안거리다. 특히 1분기 북미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2.7%에서 4.3%로 크게 높아졌다. 현대차 쪽은 올해 북미시장 점유율을 5%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세계 경기침체로 국내뿐 아니라 국외에서도 판매가 감소해 경영실적이 하락했다”며 “2분기부터는 중소형차의 수익개선 활동, 신차 출시 등으로 우호적인 환율 여건을 최대한 활용해 수익성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2분기부터 1분기 70% 수준에 머물렀던 공장가동률을 85%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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