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자동차

잘빠진 쏘렌토 ‘SUV 부활’ 이끌까

등록 2009-04-29 21:07

잘빠진 쏘렌토 ‘SUV 부활’ 이끌까
잘빠진 쏘렌토 ‘SUV 부활’ 이끌까
실용적 실내 공간…고속주행에도 소음 거의 없어
경유값 안정, 연비 개선으로 SUV 시장 회복 조짐
쏘렌토는 기아차 사람들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차다. 쏘렌토가 처음 출시된 2002년 2월. 일주일 만에 1만대의 주문이 몰렸다. 기아차 전산망은 밀려드는 주문 입력에 버티지 못하고 다운됐다 살아났다를 반복했다. 전국이 월드컵 열기에 휩싸여 있던 그해 여름쯤에는 쏘렌토의 주문이 2만5천대가 밀렸다. 주문하면 적어도 5개월을 기다려야 했다. 차를 먼저 받기 위해 각종 로비와 배경이 동원되기도 했다. 북미나 유럽에서도 기아 하면 ‘쏘렌토’로 통한다고 말할 정도다. 쏘렌토의 통산 판매량 90만대 중 수출이 66만대니 그럴 만도 하다. 그러니까 그때는 바야흐로 스포츠실용차(SUV)의 전성시대였다.

■ 쏘렌토R, 잘빠졌다 쏘렌토R 예약은 벌써 4500대에 이르렀다. 만만치 않은 숫자다. 완성차 관계자들은 어떤 차든 고유가와 경기 침체로 풀죽어 있는 스포츠실용차 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주기를 바라고 있다. 쏘렌토R를 24일 제주도에서 시승해 봤다.

그날 제주도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위험하긴 했지만 차의 안정성을 시험해 보기 위해선 더없이 좋은 기회이기도 했다. 시승코스는 비자림로 삼나무길, 성산 일출봉 해안도로, 한라산 자락 5·16 도로 등 총 80㎞.

외관이야 그동안 워낙 많이 공개가 됐으니 굳이 덧붙일 말은 없다. 기아차 특유의 그릴이 특징인 앞모습은 많은 사람들이 괜찮다고 평가하고 있으나 모하비와 꼭 닮은 느낌의 뒷모습은 호불호가 갈린다. 전반적으로 구형 쏘렌토보다 길이는 더 길어지고(95㎜) 높이는 더 낮아져서(15㎜) 날렵해진 인상이다.

차의 내관은 깔끔하다. 군더더기없이 단순한 느낌이다. 기아차가 실내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커다란 센터 콘솔. 운전자와 동승자가 모두 팔을 올려놓아도 서로 닿지 않을 정도로 큼직한 것이 매우 실용적으로 보였다.


잘빠진 쏘렌토 ‘SUV 부활’ 이끌까
잘빠진 쏘렌토 ‘SUV 부활’ 이끌까
엔진을 켜고는 디젤엔진인데도 매우 조용한 엔진 소리에 놀랐다. 실내에서는 엔진 소음이 거의 안 느껴질 정도였다. 물론 밖에서 들으면 특유의 달달거리는 디젤엔진 소리는 여전했지만. 에쿠스 때부터 느끼는 거지만 현대·기아차의 실내 엔진 소음 저감 기술은 이제 상당한 경지에 이른 느낌이다.

힘은 역시 제원대로 뛰어났다. 기아차가 자랑하는 R엔진은 2.2리터에 최고출력 200마력, 최대토크 44.5㎏·m로 ‘괴물’ 같은 성능을 가졌다. 서스펜션은 구형만큼 단단하진 않지만 동급 현대차 싼타페보다는 조금 더 강한 느낌이다. 특히 시속 30~40㎞ 저속에서 시속 120㎞ 정도의 중속으로의 가속 성능은 탁월했다. 막힘없이 쭉 치고 올라갔다. 승차감은 적당히 부드러웠고 고속 주행중에도 여전히 조용한 실내가 인상적이었다. 가격은 2.2 디젤이 2630만~3615만원으로 좀 비싼 편이지만 자체제어장치(VDC)가 기본인데다 여러가지 편의시설을 생각하면 그리 높은 것은 아니다.

■ 과연 SUV 시장 살릴까? 1분기 차량 판매 실적을 보면 스포츠실용차는 모두 3만8242대가 팔려 지난해 5만4천여대에 턱없이 못 미친다. 전체 내수시장에서의 비중도 21.2%에서 18.1%로 떨어졌다. 스포츠실용차의 수난시대다. 하지만 최근 경유값이 1300원대에서 안정되고 스포츠실용차들의 연비도 높아지면서 다시 시장이 살아날 기미가 보이고 있다. 쏘렌토는 리터당 14.1㎞로 중형 승용차 못잖은 연비를 자랑하고 최근 출시된 렉서스의 하이브리드 크로스오버 RX450h는 리터당 16.4㎞라는 연비로 1등급을 꿰찼다.


제주/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