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판매 급감 우려
산은-지엠 28일 회의
산은-지엠 28일 회의
지엠의 파산보호 신청이 임박한 가운데 지엠이 대주주인 지엠대우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엠 경영진들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28일 만나 지엠대우의 처리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지엠대우는 현재 지엠의 중소형차의 주력 생산 기지다. 지엠대우가 만든 차량들은 시보레, 뷰익 등 지엠의 엠블럼을 달고 전세계로 팔려나가고 있다. 지엠대우의 지난해 판매실적을 보면 내수가 11만7천대, 수출이 76만5천대로 완성차 88만2천대를 전세계에 팔았다. 그리고 반제품(CKD)도 102만3천대를 수출했다. 둘을 합치면 190만대 수준이다. 지난해 지엠이 전세계에서 835만대를 팔았으니 지엠이 파는 차량의 4분의 1을 지엠대우가 생산한 셈이다. 지엠대우 관계자는 “이정도 비용으로, 이정도 기술의 차량을, 이정도 양으로 만들 수 있는 곳은 한국 뿐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른바 ‘뉴 지엠’ 편입을 낙관했다.
하지만 문제는 지엠이 파산보호 신청을 할 경우 겪을 수 밖에 없는 극심한 판매 둔화다. 이미 크라이슬러가 파산보호 신청을 한 뒤 차량 판매가 급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딜러망을 정리하면서 이런 여파는 앞으로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지엠의 판매가 급감할 경우 생산기지인 지엠대우의 사정도 힘들어질 수 밖에 없다. 올들어 4월 말까지 지엠대우의 수출량은 15만3천대에 그쳐 지난해 대비 44.5% 하락한 상태다. 지식경제부 고위관계자는 “부품업체와 고용에 대해선 우려가 클 것이기 때문에 정부로서도 대응책을 논의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 유동성 지원규모도 다시 점검해서 좀더 늘리는 방안 등을 마련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산은 관계자는 “닉 라일리 지엠아시아태평양본부 사장 등 지엠 쪽 인사들이 방문 의사를 전달해옴에 따라 부행장과 실무자들이 만나 지엠대우에 대해 논의키로 했다”며 “지난 달에 지엠 쪽에 제안한 내용들은 아직 유효하다”고 말했다.
이형섭 김영희 김수헌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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