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독일 자회사인 오펠이 캐나다 자동차부품업체인 마그나인터내셔널에 매각되는 것으로 결정됐다. 마그나와 경쟁하던 이탈리아 자동차 업체 피아트는 “크라이슬러 인수에 집중하겠다”며 실패를 시인했다.
페어 슈타인브뤽 독일 재무장관은 30일(현지시각) 마그나의 오펠 인수를 발표했다. 슈타인브뤽 장관은 앙겔라 메르켈 총리를 비롯한 독일과 미국 정부의 고위관계자 및 지엠, 마그나 경영진 등이 참석한 가운데 베를린에서 6시간여 동안 마라톤 회의 끝에 “오펠을 마그나에 매각한다는 합의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오펠은 매각이 완료될 때까지 일시적으로 국유화됐다가 마그나가 지분 20%, 마그나의 잠재 파트너사인 러시아 국영은행 스베르방크가 35%를 갖는 형태로 매각될 계획이다. 매각 뒤 지엠은 35%, 오펠 직원들도 10%씩의 지분을 각각 갖게 된다. 마그나는 오펠 브랜드를 활용해 러시아 자동차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현재 세계 25개국에 326개 공장과 연구소에서 약 7만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세계 최고의 자동차부품업체 마그나는 오스트리아 자회사인 마그나 슈타이어가 베엠베(BMW), 벤츠, 크라이슬러 등을 위탁 제작하는 데 이어 본격적으로 완성차 시장에 진입하게 됐다.
이형섭 기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