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엠·포드는 전달보다 늘어
‘미국차 살리기’ 영향 분석
‘미국차 살리기’ 영향 분석
5월 북미 자동차 판매를 집계한 결과 미국인들은 지엠과 크라이슬러의 파산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미국차를 많이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엠과 포드는 판매 감소폭을 줄이며 도리어 실적이 상승했다. 현대·기아차는 북미시장 점유율이 5개월만에 7% 아래로 떨어졌다.
2일(현지시각) 발표된 북미 자동차 5월 판매실적을 보면, 지엠은 파산이 확실시됐던 상황에도 불구하고 19만881대를 팔아 4월에 비해 도리어 11% 증가했다. 북미시장 1위 자리도 지켰다. 지난해에 견줘서는 29% 감소한 수치지만 다른 업체들에 비해서는 감소폭이 적었다. ‘빅3’ 중 유일하게 파산하지 않은 포드는 16만1197대를 팔아 4월에 비해 20%나 증가했으며 2개월째 도요타를 제치고 북미시장 2위를 차지했다. 크라이슬러는 7만9010대를 팔아 4월보다 3% 증가했고 올해 들어 월별로는 최대를 기록해 오히려 상황이 나아졌다. 일부에서는 이런 현상에 대해 미국인들이 미국차 살리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반면 일본자동차 판매는 큰 폭으로 줄었다. 도요타는 지난해에 비해 41%나 감소했고, 혼다는 39%, 닛산은 33%나 줄었다. 지엠과 크라이슬러의 판매가 크게 감소하고 그 자리를 일본 업체들이 차지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을 완전히 벗어난 결과다.
현대·기아차는 각각 4%와 2.8%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해 합쳐서 6.8%를 기록했다. 1월~4월 내내 7% 이상을 유지했던 데 비해 약간 하락한 셈이다. 현대차는 3만6937대를 판매해 지난해 대비 20.4% 줄었고 기아차는 2만6060대 판매로 19.1% 줄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5월 한달 동안 잠깐 주춤했으나 제네시스 등 고급 차종은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어 곧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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