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브랜드 역대 최고점수
3년 이상 차량선 6위 그쳐
3년 이상 차량선 6위 그쳐
현대자동차가 미국 소비자들이 매긴 품질 평가에서 일반브랜드 부문 역대 최고점수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하는 등 기세를 올리고 있다.
현대차는 미국 시장조사회사인 제이디파워의 올해 신차 품질조사에서 지난해(114점)보다 19점 향상된 95점을 얻어 2위인 혼다(99점)를 따돌리고 선두에 올랐다고 23일 밝혔다. 이 수치는 구입뒤 3개월 안에 100대당 소비자 불만건수를 조사한 것으로, 낮을수록 품질만족도가 높다. 3위는 도요타(101점)였다. 현대는 프리미엄 브랜드까지 합친 전체 순위에서도 렉서스(84점), 포르쉐(90점), 캐딜락(91점)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기아차는 지난해(119점)보다 7점 향상된 112점을 기록해 일반브랜드 부문 9위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지난 2000년 똑같은 조사에서 점수 203점으로 37개 브랜드중 34위를 기록하는 수모를 겪었으나 2003년 23위를 거쳐 2006년 3위에 오르며 순위가 급상승했다. 현대차는 정몽구 회장이 1999년 취임한 뒤 ‘품질 최우선 경영’을 강조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현대차는 올해에만 지난 5월 미국 오토퍼시픽으로부터 ‘2009 급부상한 메이커’에 선정되는 동시에 제네시스, 쏘나타가 동급 1위를 기록했고, 2월에는 아반떼가 미 소비자전문지 <컨슈머리포트>의 소형차부문 평가에서 2년 연속 ‘올해 최고의 차량’에 선정되는 등 호평받고 있다. 이런 좋은 평가와 실직할 경우 차를 되사주는 ‘어슈어런스’ 등 과감한 마케팅 정책 덕분에 현대·기아차는 올해 5월까지 누적판매로 북미시장 점유율 7.3%(현대차 4.2%, 기아차 3.1%)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렇게 최상위권을 달리고 있는 신차품질에 비해 출시된 지 3년이 지난 차량을 조사하는 ‘내구품질조사’에서는 일반브랜드 중 6위를 기록하며 아직 갈길이 많이 남은 모습이다.
현대차는 올해 내구품질조사에서 161점을 기록해 도요타(129점·2위), 혼다(148점·4위) 등 라이벌과 점수차가 상당했다. 지난해 10월 발표된 컨슈머리포트의 내구 신뢰도 평가에서도 일반브랜드 중 10위에 그쳤다. 아직은 신차품질과 격차가 있는 내구품질 때문인지 중고차 가격을 뜻하는 잔존가치 평가에서 시장평균 이하를 밑돌고 있다. 잔존가치는 미국에서 차를 구입할 때 가장 크게 고려하는 사항 중의 하나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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