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자동차

작은 놈, 단단한 놈, 즐거운 놈

등록 2009-07-02 14:36수정 2009-07-02 16:15

BMW 120d 쿠페 시승기
BMW 120d 쿠페 시승기
BMW 120d 쿠페 시승기
1시리즈는 베엠베(BMW)의 엔트리 차량이다. 가장 작은 차량이라는 말이다. 유럽에서 차량급을 나누는 기준인 세그먼트로 따지면 시(C)-세그먼트인데 현대차 i30나 기아차 씨드 등이 이 급에 포진해 있다. 시-세그먼트를 정의하자면 ‘준중형 수준의 크기에 높은 경제성과 실용성을 가진 차’라고 말할 수 있겠는데, 언뜻 생각하기에 ‘베엠베’라는 이름과 시-세그먼트는 서로 잘 연결되지 않는다. 베엠베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고, 시-세그먼트는 대중차 브랜드들의 전쟁터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과연 베엠베는 어떤 방식으로 그 이름값을 떨어뜨리지 않고 시-세그먼트에 진입했을까.’ 그 해답을 120d 쿠페를 시승하며 살펴봤다.

우선 첫눈에 들어오는 디자인은 그야말로 베엠베의 느낌이 그대로 살아있다. 두개로 나뉜 키드니(콩팥) 그릴과 3시리즈를 닮은 헤드라이트를 가진 앞면, 3시리즈 페이스리프트 모델과 거의 비슷한 느낌의 ㄴ자형 콤비네이션 램프가 특징적인 뒷면 모두 최근 베엠베 디자인의 연장선상에 있다. 언뜻 보면 3시리즈와 거의 비슷해 보인다. 3시리즈를 앞뒤좌우를 눌러서 약간 더 작게 만들어놓은 느낌이랄까. 콤팩트하면서도 단단해 보이는 디자인이다.

내장에서는 어느정도 원가절감 노력이 엿보인다. 윗급 모델에 비해서는 고급스런 느낌이 떨어지고 재질도 약간 조잡해 보인다. 베엠베 특유의 통합제어시스템인 아이-드라이브도 없고 순정 내비게이션도 내장돼 있지 않다. 심지어 에어컨은 완전 수동이다.

베엠베의 진가는 역시 구동성능에서 확인됐다. 1시리즈는 시-세그먼트에서 유일한 후륜구동 차량이다. 전혀 미동도 하지 않는 단단한 서스펜션과 2.0리터 디젤엔진의 두터운 토크감 덕분에 운전하는 재미가 상당했다. 가속력도 나무랄데 없이 좋았고 차가 작아서 차량들 사이를 민첩하게 빠져나갈 수 있었다는 점도 운전을 즐겁게 했다. 최고출력 177마력에 최대토크 35.7㎏·m로 엔진성능 또한 동급 최강이다. 하지만 너무 단단한 서스펜션이 노면의 거친 표면까지 그대로 엉덩이로 전해주는 까닭에 부드러운 승차감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싫어할 가능성이 높겠다. 국내 가격을 보자면 3980만~4290만원의 만만찮은 가격이 엔트리 모델로서의 매력을 떨어뜨리는 동시에 4700만원인 윗급 320d와의 간섭효과도 상당할 것 같다.

종합하자면 120d는 크기만 작을 뿐이지 디자인에서부터 구동성능까지 베엠베의 유전자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차다. 그 때문에 동급 차량보다 비싼 가격에도 소비자들은 기꺼이 지갑을 열고 있고 여기서 나오는 높은 수익성 덕분에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금융위기 와중에서도 그 위치를 더욱 단단히 하고 있다. 이러다가 베엠베가 프리미엄 후륜구동 경차를 만드는 것은 아닐까?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한겨레 주요기사
▶ “친구에겐 말 못 하죠”…두번 우는 성매매 여성
▶ 정부기관·공기업 ‘비정규직 해고’ 앞장
▶ MB정부 ‘정규직 전환’ 늑장…법개정 눈치보다 해고 칼날
▶ 혼란만 낳은 사교육 대책
▶ 신형 아반떼·i30 출시…아성 지킬까
▶ 4대강 사업뒤 ‘한강도 수질 악화’
▶ ‘뚝심’ 추미애 정치적 입지 다졌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