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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현대·기아차 독과점 무한질주…소비자 ‘봉’될라

등록 2009-07-02 21:06수정 2009-07-03 16:02

현대·기아차 독과점 무한질주…소비자 ‘봉’될라
현대·기아차 독과점 무한질주…소비자 ‘봉’될라
금융위기 뒤 내수점유율 70%대→85% 치솟아
마케팅·가격 등 소비자 권익침해 부작용 우려
현대·기아차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5% 수준으로 높아지면서 독과점 심화에 따른 부작용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6월 자동차 내수판매 실적을 보면, 전체 내수판매 14만2577대 중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7만4685대, 4만6006대를 판매해 전체의 84.7%를 차지했다. 현대·기아차가 점유율 84%를 넘은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올 상반기 점유율도 82.1%에 이른다.

현대차가 기아차를 인수한 첫해인 1999년에 점유율은 72.2%였고 그 뒤 10년 동안 70%대 초반 정도를 유지해 왔다. 그런데 지난해 말 금융위기 뒤 현대·기아차 쪽으로 급격히 쏠림 현상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현대·기아차는 월 기준으로 지난해 말 점유율 80%대를 처음 넘었다. 일부 전문가들은 90% 수준으로 갈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이에 대해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경쟁회사들이 주춤한 탓에 우리 점유율이 올라가고 있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지엠대우 점유율은 2007년 12.8%에서 올 상반기 7.3%로 떨어졌고, 쌍용차는 같은 기간 6.1%에서 1.6%로 추락했다.

현대·기아차의 독과점적 지위가 강화되면서 소비자들의 권익을 해치고, 나아가 현대·기아차의 경쟁력을 갉아먹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필수 교수(대림대 자동차공학과)는 “안그래도 자동차 시장 독점의 부작용과 외국 고객과의 차별에 고통받아온 국내 소비자들의 권익이 더 침해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국내 소비자들이 꼽는 대표적인 권익침해는 현대차의 차별적인 마케팅과 애프터서비스 정책이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구매자가 실직하면 할부금을 대신 내주는 ‘어슈어런스 플러스’ 정책을 시행중이고 이달부터는 2달 동안 신차를 구입하는 고객 모두에게 휘발유 가격의 일부를 지원해주는 ‘어슈어런스 개스 록’ 프로그램까지 운용한다. 하지만 국내에는 그런 정책을 도입할 의사가 전혀 없다. 또 북미시장에서는 모든 차종에서 구동계열 10년 10만마일(16만㎞)을 보증하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보통 5년 10만㎞ 보장에 그친다. 또 미국에서는 커튼에어백 등 안전장치가 기본으로 장착되지만 국내에서는 최고 사양의 차를 선택해야 겨우 옵션으로 장착할 수 있다.

강력한 가격결정력에 기대 취해온 가격정책도 입길에 오르내린다. 아반떼는 1999년 가격이 752만~975만원이었는데 1일 출시한 2010년형은 1337만~1897만원으로 10년새 거의 두배로 올랐다. 한상기 자동차 칼럼니스트가 조사한 결과 지난해 국산차 평균 가격은 1868만원으로 2000년의 1273만원보다 46.7%나 올랐다. 반면 지난해 미국 노동통계국의 통계를 보면 미국에서 자동차 가격은 10년새 평균 6.6% 하락했다. 한씨는 “매년 크게 바뀌지도 않은 새 모델을 내놓으면서 50만~200만원 안팎으로 가격을 올리는 게 관행처럼 굳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와 해외의 보증 범위가 다른 것은 두 시장 소비자들 간에 차량을 이용하는 행태가 다르기 때문”이라며 “각 나라별로 소비자 특성에 맞는 마케팅을 펼치는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가격인상에 대해서도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고 원자재 가격 등이 꾸준히 오르는 것을 차량가격에 반영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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