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SUV가 몰려온다

휴가철, SUV가 몰려온다

업체 새모델 출시·가격할인 등 마케팅 강화

휴가철에 딱 맞는 차량은? 역시 짐 실을 공간도 많고 의자 형태를 다양하게 변형할 수 있어 차 안에서 휴식을 취하기도 좋은 스포츠실용차(SUV)가 제격이다. 특히 중형 이상급의 스포츠실용차는 내부 공간도 널찍하고 여러모로 활용도가 높아 휴가를 앞두고 차를 사려는 사람에게 편리하다.

각 자동차업체가 휴가철 수요를 잡고자 중형급 스포츠실용차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가장 먼저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은 기아차 쏘렌토 아르(R)다. 기아차는 그렇지 않아도 출시 두 달밖에 되지 않은 신차에 능동적으로 실제 주행 연비를 개선해주는 ‘액티브 에코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적용하면서 상품성 강화에 나섰다. ‘액티브 에코’ 버튼을 누르면 차가 자동적으로 출력을 낮춰 연비를 높여주는 방식이다. 2.0 디젤 모델을 기준으로 하면 값은 2536만~3290만원이다.

중형 스포츠실용차의 최강자인 현대차는 ‘싼타페 더 스타일’을 이달 출시했다. 2005년 11월 신형 싼타페를 내놓은 이후 3년 7개월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부분 변경 모델로, 외관이 조금 바뀌고 신형 엔진이 탑재됐다. 음성인식 블루투스 핸즈프리, 전후방 주차보조 시스템, 버튼시동장치, 하이패스 시스템 등 편의사양도 대폭 강화했다. 2.0 디젤 가격은 2584만~3192만원이다.

지엠대우는 휴가철을 맞아 7월 한 달 동안 윈스톰과 윈스톰 맥스(사진) 출고고객을 대상으로 매주 2명을 선정해 여름휴가비 500만원을 주는 이벤트를 하며 마케팅에 적극 나섰다. 지엠대우는 기본적으로 윈스톰과 윈스톰 맥스를 구매할 경우 130만원을 할인해 주고 있으며 현금으로 살 때에는 30만원 상당의 고급 접이식 자전거 ‘맥스 익사이터’도 증정한다. 윈스톰의 값은 자동변속기를 적용했을 때 2148만~2858만원으로 다른 차들보다 훨씬 싼 편이다. 할인 혜택을 고려하면 윈스톰은 2018만~2728만원에 살 수 있다.

르노삼성 QM5는 아직 별다른 움직임이 없지만 여름휴가철에 특히 빛을 발하는 옵션인 파노라마 선루프 등을 강점으로 마케팅을 하고 있다. 2륜 디젤 값은 2430만~2730만원이다.

값을 비교해 보면 윈스톰이 단연 돋보이지만 쏘렌토와 싼타페는 기본 모델부터 자세제어장치, 경사로 밀림방지 장치 등이 기본으로 들어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연비도 차이가 제법 난다. 윈스톰은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11.9㎞/ℓ, QM5는 12.8㎞/ℓ에 머무는 데 비해 쏘렌토와 싼타페는 15.0㎞/ℓ다. 최고출력도 쏘렌토·싼타페는 184마력인데 윈스톰과 QM5는 150마력이다. 쏘렌토와 싼타페는 겉만 다르고 거의 같은 차인데 싼타페가 약간 비싸다. 하지만 역시 판매 1위인 만큼 나중에 중고차로 되팔 때는 이득이 많다. 차를 사려는 사람이라면 가격이냐 성능이냐를 놓고 복잡한 계산에 들어가야 할 것 같다.

이형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