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판매부진 책임 물어
지엠대우가 내수시장 자동차 판매를 전담해온 대우자동차판매(대우자판)와 결별 수순을 밝고 있다.
지엠대우는 내수시장 판매 증대와 시장점유율 제고를 위해 내년부터 지역별 총판제(딜러제)를 도입하겠다고 16일 발표했다. 지엠대우는 지역총판제 시행 이후에도 대우자판과 협력 관계를 계속 유지하겠다고 밝혔지만 대우자판 쪽은 상대방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엠대우는 이날 대한색소공업·아주모터스·삼화제지 등 3사와 지역총판을 위한 양해각서까지 체결했다. 대우자판 관계자는 “우리에게 총판제 도입에 대한 정식 통보가 없었다”며 당혹스러워했다.
지엠대우가 총판제를 도입한 것은, 내수시장에서 고전하는 책임이 상당 부분 대우자판 쪽에 있다고 본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엠대우 관계자는 “총판끼리 경쟁을 하기 시작하면 시장점유율을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우회적으로 대우자판의 영업력에 불만을 나타냈다.
그러나 대우자판 관계자는 “현재 지엠대우의 제품 구성이나 브랜드 파워를 감안할 때 단순히 딜러만 늘린다고 해서 시장 점유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대우자판은 대우버스, 타타대우트럭 등 상용차 판매를 병행하고 중고차 처리서비스 및 할부금융서비스 등 다양한 수익모델을 갖추고 있어서 지엠대우차의 낮은 시장점유율 한계를 보완하고 있다는 얘기다. 지엠대우는 현재 총판을 지역별로 어떻게 나눌지 논의중인 단계지만, 대우자판은 총판으로 선정되지 못한 지역에선 대리점을 철수할 수밖에 없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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