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자동차 부품업체로는 처음으로 연간 2조4천억원에 이르는 중소 협력업체와의 거래 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의 1천여 협력업체는 앞으로 금액에 상관없이 모든 결제대금을 현금으로 받게 된다.
모비스는 이 정책을 시행하면서 현금지급 대상 협력업체들에게 2차 협력사에도 할 수 있는 한 거래대금을 현금으로 지급해 줄 것을 요청하고, 이를 통해 2, 3차 협력업체로 현금지급 관행이 퍼져나가기를 기대했다. 모비스는 지금까지 1천만원 미만(주간 단위)의 거래대금은 현금으로 지급해왔지만, 그 이상의 액수는 전자어음으로 결제해왔다.
현대모비스는 이와 함께 생산이 중지된 차량을 위한 소량·소액의 보수용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에 대해서는 단순 원가기준이 아니라 적정 양산수량을 고려한 생산관리비도 추가로 지원하기로 했다. 또 부품공용화를 통해 협력업체들이 관리해야 하는 부품 수를 대폭 축소하고 연식이 오래된 차종의 보수용 부품은 일정 기간이 지난 뒤 향후 수요를 예측해 일괄 대량 구입하는 방안도 시행할 계획이다. 모비스는 이를 통해 영세 협력업체들의 생산·관리 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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