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상반기 실적
상반기 수출 31.4%↓…내수는 1.2%↓그쳐
현대자동차가 올해 하반기에 세계시장(국외법인 포함)에서 차량 160만대를 판매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상반기에는 140만대를 팔아 사상 처음으로 세계시장 점유율 5%를 기록했다. 특히 최대시장인 북미시장에서 상반기 4.3%의 판매점유율을 기록한데 이어 하반기에는 5.1%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차는 23일 서울 여의도 굿모닝신한증권 본사에서 실적 설명회를 열어 이런 올해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현대차의 2분기 매출액은 8조80억원으로 1분기에 견줘 34% 늘어났고 지난해 동기 대비는 11.3% 줄었다. 영업이익은 6570억원(-0.8%)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거의 비슷했다. 정부의 세제혜택이 효과를 발휘한 덕분으로 분석된다.
상반기 전체로는 판매가 71만9478대(내수 31만4639대, 수출 40만4839대), 매출 14조1119억원(내수 7조598억원, 수출 7조521억원), 영업이익 8110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상반기 판매대수는 지난해 같은기간(90만8223대)보다 20.8% 감소했다. 수출은 지난해 대비 31.4% 줄었지만 내수는 개별소비세 인하와 노후차 교체지원 등의 덕으로 1.2% 감소에 그쳤다. 2분기만 내수만 놓고 보면 지난해보다 15.7% 늘어났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31.9% 감소한 8110억원을 기록했으나, 이는 환율상승으로 인한 이익을 대부분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마케팅 비용으로 사용한 탓으로 “우리 전략이 맞는 방향”이라고 자평했다.
현대차는 하반기에는 각각 79%, 88%에 머물렀던 국내·국외공장 가동률을 95%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적극적인 판매확대 전략을 펼 것이라고 밝혔다. 또 11월 출시 예정인 와이에프(YF) 쏘나타와 8월 출시 예정인 신형 투싼 등 새모델이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시장 확대에 일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친환경차 전략과 관련해서는, 쏘나타 하이브리드차를 내년엔 북미시장에서, 2011년에는 국내에서 출시하고 2012년 이후에는 하이브리드 전용모델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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