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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쿠페도 세단도 아닌 것이…누구냐 넌?

등록 2009-08-13 14:01

포르테 쿱.
포르테 쿱.
포르테 쿱 시승기
역동적 디자인·순간가속력, 세단과 차별화
고속주행·자동변속기 성능 쿠페로는 아쉬워
누구냐 넌.

포르테 쿱은 성격을 규정하기 힘든 차다. 본격적인 쿠페(흔히 말하는 스포츠카)라고 하기에는 성능 등 모든 면에서 좀 모자라지만 세단이라고 하기에는 차고도 넘친다. 기아차가 규정하는 대로 ‘스포티 세단’이라고 보기에는 뒷문이 없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그 고고하던 포르셰도 뒷문 달린 차(파나메라)를 내놓는 시대에 말이다. 포르테 쿱은 과연 어떤 차인가. 최고급인 2.0ℓ 모델을 시승해 봤다.

우선 눈에 들어오는 것은 날렵한 디자인이다. 언뜻 보기에 포르테 세단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일 수도 있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훨씬 더 스포티한 느낌으로 바뀌었다. 특히 앞범퍼 아래쪽이 옆으로 퍼지면서 땅에 딱 붙은듯한 쿠페 특유의 모습을 연출한다. 옆선도 인상적이다. 두 개뿐인 문짝이 길쭉하게 뻗어 세단보다 훨씬 역동적으로 보인다. 뒷모습은 세단과 가장 많이 다른데 후면 콤비네이션 램프가 납작해져 날렵한 느낌을 강조했다. 역시 가장 폼나는 것은 유리 테두리가 없는 앞문짝이다. 문을 열어놓고 달리고 싶을 만큼 예쁘다. 세단에 비해서 차의 높이는 6㎝ 낮아졌고 길이와 폭은 각각 5㎝, 1㎝ 작아졌다. 결과적으로 더 재빨라 보인다.

포르테 쿱 내부.
포르테 쿱 내부.

실내 디자인도 제법 공을 들인 흔적이 보인다. 차를 본 사람들 대부분이 실내가 예쁘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대시보드에 쓰인 빨간색 인조가죽은 자세히 보면 좀 싸구려같이 보인다. 이왕 빨간색으로 할거 좀 더 선명한 빨간색이었으면 좋았겠다. 뒷좌석은 제법 널찍해서 어른이 타도 크게 불편함이 없을 정도였다. 트렁크 공간도 널찍해서 풀사이즈 골프백도 가로로 무리없이 들어갔다.

쿠페의 핵심은 역시 동력성능인데, 이 점에서 만족감과 아쉬움이 엇갈렸다. 우선 조그만 차에 최고출력 158마력의 2.0ℓ 엔진을 쓴 만큼 차는 잘 나갔다. 밟으면 쌩하고 튀어나가는 수준이다. 시속 120㎞ 정도까지는 빠르게 치고 나갔다. 하지만 그 뒤 구간에는 생각만큼 빠르게 달려주지 않았다. 겨우 4단의 자동변속기도 고성능 차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서스펜션은 적당히 단단했고 코너링도 수준급이었다. 고속 회전에서도 거의 미끄러지지 않았다. 가장 만족스러운 것은 차가 이리저리 흔들리는 와중에서도 몸을 단단히 잡아주는 버킷 시트였다. 조금 아쉬운 부분들도 준중형차 수준인 가격(1.6 모델 1541만~1905만원, 2.0 모델 1684만~1966만원)을 보면 고개가 끄덕여졌다. 소음 억제도 잘된 편으로 풍절음이나 엔진음이 실내에서 그리 거슬릴 정도로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2.0 자동변속기 모델의 연비는 12.9㎞/ℓ, 1.6 모델의 연비는 15.0㎞/ℓ로 괜찮은 편이다.

시승을 하고 나서도 포르테 쿱은 어떤 차인지 규정하기 힘들다. 잘 빠진 디자인과 괜찮은 동력성능, 상당한 실용성을 갖췄지만, 문이 두 개라는 점이 역시 양날의 칼이다. 하지만 한가지 단언할 수 있는 것은, 혹시 내가 당장 결혼할 생각이 없는 미혼이었다면 포르테 쿱은 차량 구입 제1순위 후보가 됐을 것이라는 점이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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