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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일 ‘하이브리드’-유럽 ‘클린디젤’-미 ‘전기’…시장선점 혈투

등록 2009-08-25 16:50

도요타 ‘프리우스’
도요타 ‘프리우스’
[한겨레 자동차 특집] 친환경차 삼국지
‘하이브리드’로 무장한 일본 자동차와 ‘클린디젤’을 앞세운 유럽 자동차 간에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세계 친환경차 시장에 미국의 ‘전기차’가 뛰어들었다. 마치 칼을 든 사무라이와 갑옷 입은 중세 유럽 기사가 혈투를 벌이다가 총을 빼든 카우보이와 맞닥뜨린 형국을 떠올리게 한다. 친환경차 판매 시장은 오는 2020년께 무려 326억달러(4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블루오션’이어서 시장 선점을 놓고 일본·독일·미국 등 세 나라의 신경전도 뜨겁다. 과연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일 하이브리드|‘상용화 10년’ 시장 선도…‘과도기 성격’ 한계

■ 시장 판도를 휘어잡은 ‘조조’ 일본차

현재 친환경차의 대명사는 뭐니뭐니해도 하이브리드차다. 휘발유 엔진과 전기모터를 동시에 사용해 연료 효율을 높이고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인 하이브리드차는 이미 상용화된 지 10년을 훌쩍 넘겼고 원조격인 도요타의 프리우스는 누적 판매 100만대를 돌파했다. 도요타가 열심히 친환경차 이미지 쌓기에 나선 덕분에 ‘친환경차=하이브리드차’라는 등식도 통념처럼 자리잡았다.

실제로 하이브리드차의 효율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최근 출시된 신형 프리우스는 일본의 연비 측정 기준으로 38㎞/ℓ의 높은 연비를 자랑한다. 미국 기준으로는 21.3㎞/ℓ다. 이는 웬만한 경차보다도 훨씬 높은 연비다.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확 줄였다. 프리우스는 1㎞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89g에 불과하다. 현대차의 아반떼 가솔린 모델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154g/㎞의 절반 수준이다. 혼다도 하이브리드 전용차인 인사이트로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 혼다의 시빅 하이브리드는 국내에서 공인연비 23.2㎞/ℓ로 국내에서 판매되는 차량 중 최고다. 하지만 하이브리드차는 궁극적인 미래 친환경차라기보다는 이산화탄소 배출 ‘제로’(0)로 가는 길을 건너주는 과도기적인 차로 인식되고 있어 전기차나 수소연료전지차 등이 급격하게 세를 불릴 경우 시대에 뒤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유럽 클린디젤|기존기술 개량 ‘실용적’…북미수요 거의 없어



폴크스바겐 ‘폴로 블루모션’
폴크스바겐 ‘폴로 블루모션’
■ 실용성으로 무장했다 ‘손권’ 유럽차

유럽 차업계는 친환경 디젤엔진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인 유럽의 이산화탄소 배출 기준을 맞추는 데는 디젤 엔진이 가장 적격이기 때문이다. 디젤차량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하이브리드차 못잖게 적다. 디젤은 보통 휘발유보다 이산화탄소를 30% 정도 적게 배출한다. 게다가 현재 있는 기술을 개량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개발도 쉽고 차값이 크게 비싸지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유럽의 대표 브랜드들은 각각 친환경차 전용 브랜드를 따로 유지하며 친환경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청정 디젤엔진 기술인 ‘블루텍’, 차량 요소마다 효율성을 높여 배기가스 배출을 최소화한 ‘블루이피션시’ 브랜드를 갖고 있고 폴크스바겐은 ‘블루모션’ 브랜드를 운영중이다. 폴크스바겐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40g/㎞ 이하인 모델 수가 132개, 120g/㎞ 이하인 모델 수는 24개에 달하는 등 거의 대부분의 차량이 상당히 낮은 배출량을 자랑한다. 특히 골프 블루모션의 경우 99g/㎞, 폴로 블루모션의 경우 87g/㎞로 웬만한 하이브리드차보다도 더 친환경적인 성능을 보인다. 하지만 북미 시장의 경우 디젤 차량을 모는 사람이 거의 없어 시장 진입에 애를 먹고 있다.

미 전기|연비 획기적 개선…배터리 가격 높아 큰 변수


지엠 ‘시보레 볼트’
지엠 ‘시보레 볼트’
■ 회심의 무기를 가진 ‘유비’ 미국차

지엠은 최근 전기차 ‘볼트’를 발표하며 휘발유 1ℓ에 98㎞를 갈 수 있다는 충격적인 연비를 발표했다.

당연히 세계 자동차업계는 술렁거렸고 마니아들의 눈길은 미국차에 쏠렸다. 그 뒤 점점 연비의 허구성에 대해서 뒷말이 나오고 있지만 전기만으로 64㎞를 달릴 수 있는 경제성만큼은 여전히 대단하다.

사실 미국 차업계는 전기차 부문에서는 이미 상당한 기술을 갖고 있다. 지엠은 일찍이 1995년 상용 전기차인 이브이(EV)-1을 출시했다.

결국 시도는 실패로 끝났지만 시행착오 속에서도 상당한 기술과 제작 노하우를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전기차는 전기를 만들 때 생기는 이산화탄소를 빼놓고 생각한다면 자동차 운행에서 생기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0’이다. ‘자동차의 미래’로 불려도 손색이 없는 친환경성을 자랑한다.

하지만 문제는 가격이다. 2011년 출시 예정인 시보레 볼트의 경우 가격은 4만달러(49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 가격이 만만찮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국에 충전 인프라를 갖추는 데 드는 시간과 돈도 엄청나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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