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자동차 특집]
체급별 대표모델 하반기 대거 세대교체
메이크업 다시 하고 성능도 업그레이드
구형모델 혜택 많아 구입시기 고민거리
체급별 대표모델 하반기 대거 세대교체
메이크업 다시 하고 성능도 업그레이드
구형모델 혜택 많아 구입시기 고민거리
올 하반기 국산차에서 부동의 인기를 자랑하던 대표선수들이 잇따라 새얼굴로 모습이 바뀐다. 워낙 길에서 많이 보이던 차들이 완전한 새모델로 등장하는 만큼 거리의 모습이 바뀐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자동차 내수시장도 점차 회복세를 보이는 상황이어서 신차 효과도 그만큼 시장에 크게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도 신차를 기다렸다 사야하는지 아니면 좋은 조건을 내놓고 있는 구형 모델을 사야할지 고민에 빠질 시기다.
■ 간판모델 속속 교체 르노삼성의 에스엠(SM)3는 출시 한달 만에 2만5000대 계약, 6000대 출고를 돌파하며 준중형 시장에 일대 파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동급 최대 크기에 중형차 못잖은 넓은 실내 공간을 자랑하며 준중형차를 패밀리 세단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이대로라면 2위 기아차 포르테를 추월하는 것은 물론이고 1위 아반떼의 위치도 뒤흔들 기세다.
오랫동안 경차 시장의 지존 자리를 홀로 지켜온 지엠대우 마티즈의 새모델 ‘마티즈 크리에이티브’가 다음달부터 시장에 출시된다. 경차 기준이 배기량 1000㏄로 올라간 뒤 기아차 모닝에 비해 형편없이 추락한 위상을 경쟁력 있는 새모델 출시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구형 마티즈도 ‘마티즈 클래식’이라는 이름으로 계속 출시된다.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크기와 편의시설 모든 면에서 경쟁차 모닝을 압도할 만한 진용을 갖췄다. 가격도 모닝에 거의 맞춘 906만~1089만원(자동변속기 기준)으로 하반기 경차시장 격전을 예고하고 있다.
현대차는 소형 스포츠실용차(SUV) 1위 자리를 지켜온 투싼의 후속모델인 ‘투싼 아이엑스’(ix)를 25일 선보였다. 투싼은 싼타페부터 적용된 현대·기아차의 신형 디젤엔진 아르 2.0 엔진을 얹어 구형보다 더 뛰어난 힘과 연비를 자랑한다. 미끈한 유선형의 디자인을 채택해 스포츠실용차이면서도 날렵하고 세련된 느낌을 강조했다. 디젤 2.0 모델은 최고출력이 184마력에 이르고 연비도 2륜구동 모델이 15.4㎞/ℓ로 높은 편이다. 가격은 디젤 모델 2륜구동이 2135만~2700만원, 가솔린 모델이 1870만~2400만원(자동변속기 기준)으로 구형에 비해 비싸졌지만 자세제어장치(VDC), 동승석 에어백 등이 기본사양으로 장착된 것을 고려하고 봐야 한다.
■ 진짜 경쟁은 중형차 이상급에서 하지만 국내외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하반기 신차는 역시 쏘나타의 새 모델 와이에프(yf) 쏘나타다. 다음달 15일 발표 예정으로 현대차는 아직까지 스케치 한 장 내놓지 않을 정도로 극도의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시험주행 중에 찍힌 ‘스파이샷’ 상으로는 국내 세단에서는 흔치 않은 쿠페형 스타일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쪽은 “과연 국산차가 맞나 싶을 정도로 뛰어난 디자인의 차량이 나올 것”이라고 자신만만해하고 있다. 개량된 2.0ℓ, 2.4ℓ 세타Ⅱ 엔진이 실리며 2.4 모델의 경우 최고출력이 200마력에 이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채영석 <글로벌 오토뉴스> 편집국장은 “쏘나타는 현대차의 간판 글로벌 모델인 만큼 성능이나 디자인 모든 면에서 기존의 예상을 뛰어넘는 차량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형차 시장에서 만만찮은 중량감을 가지고 있는 르노삼성 에스엠(SM)5도 올해 하반기 늦게 새 모델을 출시한다. 이미 출시돼 돌풍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에스엠(SM)3와 마찬가지로 르노 계열의 플랫폼을 적용한 유럽형 스타일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2.0ℓ 엔진에 무단변속기(CVT)를 채용한 모델은 출시가 확정됐지만 그보다 더 큰 배기량의 모델은 시장상황에 맞춰 출시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기아차의 준대형 세단 브이지(VG)는 12월께 출시될 예정이다. 준대형 시장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현대차 그랜저의 맞수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브이지는 이미 올해 초 서울 모터쇼에 공개돼 세련된 스타일로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위쪽부터 현대차 ‘투싼 ix’, 기아차 ‘V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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