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렉서스 RX 하이브리드, BMW 액티브 하이브리드
현대·기아차 이어 벤츠·도요타 상륙
내년부터 하이브리드 차량을 살 때 보조금을 주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가운데 수입차 업체들의 하이브리드 차량 출시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아반떼·포르테 하이브리드 출시에 이어 벤츠가 이달 말 에스(S)-클래스 하이브리드 출시를 앞두고 있다. 다음달 말 도요타의 프리우스와 캠리 하이브리드도 국내 시장에 등장한다. 여기에 베엠베(BMW)도 내년 여름 하이브리드차 2종을 출시할 예정이고, 혼다도 하이브리드 전용모델 인사이트의 출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하이브리드의 선택 기준이 확 넓어질 전망이다.
김효준 비엠더블유코리아 사장은 최근 “스포츠액티비티쿠페(SAC) 엑스(X)6와 최고급 세단 7시리즈에 전기모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차를 내년 중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차들은 연비가 기존 가솔린 모델에 비해 15~20% 좋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내년에 국내 판매가 확정된 하이브리드 차종은 11개로 늘어난다.
현재 국내에 판매되는 하이브리드 차종은 6종에 불과하다. 현대차 아반떼 엘피아이(LPI) 하이브리드와 기아차 포르테 엘피아이 하이브리드 등 2종류의 국산 하이브리드와 혼다 시빅 하이브리드, 렉서스 지에스(GS), 아르엑스(RX), 엘에스(LS) 하이브리드다. 하지만 판매량은 극소수에 머문다. 아반떼 하이브리드가 두 달 연속 1000대 판매를 넘어섰지만 하이브리드 전체로 보면 한 달에 1200대 정도만 팔린다. 국내 한 달 차량 판매량이 10만대 정도이니 1% 수준에 불과하다. 아직 하이브리드 기술에 대한 의구심이 남아 있고 차량 가격도 만만찮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하이브리드차 판매 확대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충분히 성능이 검증된 모델인 도요타의 프리우스와 캠리 하이브리드가 출시된다. 특히 세계 누적 판매량 133만대를 돌파한 프리우스의 한국 출시는 파괴력이 크다.
최대 2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하이브리드 보조금도 시장 확대에 긍정적인 구실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현대·기아차는 과천시와 함께 하이브리드 구입 시 20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이 덕분에 과천 지역에서 차량 구매 문의가 부쩍 늘었다고 한다. 이형섭 최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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