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기순익 9791억원…세계시장 점유율 5.5%로 늘어
현대자동차가 3분기에 세계 시장 점유율을 5.5%로 끌어올리며 분기별 사상 최대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현대차는 22일 기업설명회를 통해 올들어 3분기까지 매출 22조2103억원, 영업이익 1조3979억원의 누적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주면 매출은 4.9%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7.8% 늘었다. 현대차는 “원화 약세로 국외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지만, 전 세계 자동차 시장 수요의 급감으로 수출 물량이 줄어 매출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3분기에는 전분기와 비슷한 규모인 매출 8조984억원, 영업이익 5868억원을 거뒀다. 잇따른 신차 출시와 노후차 세제 지원 효과 덕을 본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9791억원을 거둬 사상 최대의 실적을 냈다. 중국·인도 등 국외 공장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지분법 평가이익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또 지난 2분기 처음으로 5% 이상으로 끌어올린 세계 시장 점유율은 3분기에 5.5%까지 늘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세계 자동차 시장 수요가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3분기에 41만4890대를 팔았으며, 올해 누적 판매대수는 113만4368대다.
그러나 4분기 이후의 시장 환경은 그리 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원화가 강세로 돌아서며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고, 국제유가와 금리도 오름세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신제품 출시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원가혁신으로 수익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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