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기차 배터리, ‘가마우지’ 신세 될라
부품 국산화율 30%…핵심기술 일본 의존
국산 2차전지 안정성·경제성 인정…일본 독무대 흔들어
분리막 등 핵심기술 일 의존도 커…중국 추격도 위협적
* 가마우지 : 실익은 일본에 뺏기는 한국 경제를 빗댄 말
국산 2차전지 안정성·경제성 인정…일본 독무대 흔들어
분리막 등 핵심기술 일 의존도 커…중국 추격도 위협적
* 가마우지 : 실익은 일본에 뺏기는 한국 경제를 빗댄 말
현대·기아자동차와 한국전력이 26일 ‘전기자동차 및 충전기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썼다. 한국전력이 내년까지 전기차용 충전기를 개발하고, 현대·기아차는 내년 8월에 전기차 시범 보급을 시작하는 것을 뼈대로 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2011년부터 전기차를 일반에 파는 것이 목표다.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가 내년부터 전기차 ‘볼트’ 판매에 나서고, 프랑스의 르노도 ‘플루언스 Z.E’를 내놓기로 하는 등 세계 전기차는 내년에 데뷔전을 치른다. 100% 전기로 가는 전기차의 핵심은 동력원인 배터리, 즉 2차전지(충전가능한 전지)다. 전지값이 전체 차값의 50%에 이른다. 기존의 자동차용 2차전지 시장은 일본의 독무대였다. 1위업체 산요는 일본의 혼다와 미국의 포드·크라이슬러 그리고 독일의 폴크스바겐에, 2위인 파나소닉은 일본 도요타와 손잡고 있다. 한국 업체들은 앞으로 열릴 전기차 배터리시장에서 휴대전화와 노트북용 제품을 만들면서 쌓은 기술력 등을 발판 삼아 잇따라 시장 개척에 성공하고 있다. 에스케이(SK)에너지는 지난 24일 대형트럭·버스 제조업체인 미쓰비시후소의 하이브리드 차에 들어갈 리튬이온 2차전지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이 회사는 독일의 다임러 그룹(85%)과 일본 미쓰비시(15%)가 손잡은 합작법인이다. 앞서 엘지화학은 미국의 지엠(GM) 전기차 볼트에 2차전지를 독점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엘지화학의 미국 자회사인 ‘콤팩트파워’는 미국 정부가 선정한 2차전지 지원대상 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삼성 에스디아이(SDI)는 독일의 부품업체 ‘보쉬’와 손잡고 만든 합작업체(SB로코모티브)를 통해 독일의 베엠베(BMW)가 내놓을 전기차에 2차전지를 공급한다. 세계 자동차용 전지공급 시장에 엘지-삼성-에스케이의 ‘삼각 체제’가 구축된 모양새다.
한-일 2차전지 업체의 자동차 배터리 공급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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