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자동차

꽉찬 속·착한 연비…작지만 당당한 차

등록 2009-11-18 22:02

폴크스바겐 신형 골프
폴크스바겐 신형 골프
폴크스바겐 신형 골프
‘골프’를 보면 ‘인민을 위한 차’를 만들기 위해 태어난 폴크스바겐(‘폴크’는 민중, ‘바겐’은 자동차라는 뜻이다)의 자동차 철학을 그대로 구현한 차라는 생각이 항상 든다. 말 그대로 합리성과 실용성의 전범이다. 멋부리지 않은 간결한 디자인에 속이 꽉 찼다. 언뜻 보면 작아 보이지만 한 가족이 타기에는 충분한 실내공간에다 강력한 힘까지 겸비했다. 해치백 스타일이라 짐을 실을 공간도 충분하다.

이번에 새로 선을 보인 6세대 골프는 이런 골프만의 특징을 그대로 계승하면서도 스타일 측면에서 상당한 변화를 줬다. 일자로 죽 뻗은 그릴과 살짝 각이 진 헤드램프는, 구형의 동글동글하고 귀여였던 차량의 인상을 경쾌하고 도시적인 느낌으로 바꿔놨다. 뒷면은 램프가 좀더 커진 네모 모양으로 변했다. 제원표에서는 구형보다 폭이 2㎝ 늘어난 것에 지나지 않지만 직접 눈으로 보면 훨씬 커진 느낌이다.

내부는 큰 변화가 없다. 필요한 버튼은 손에 닿기 편한 곳에 딱 위치해 있고 군더더기 장식 없는 단순미를 추구했다. 요즘 차량들의 화려한 내부에 익숙해진 사람이라면 좀 심심하다고 느낄 수도 있겠다. 운전석과 조수석은 덩치큰 성인 남성이 타도 전혀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공간이 넉넉하다. 뒷좌석은 약간 좁은 느낌도 없지 않지만 키 180㎝를 훌쩍 넘는 ‘위너’가 아니라면 전혀 불편 없이 탈 수 있다. 박스형의 해치백 차량인 만큼 머리 위 공간은 보통 세단보다도 더 여유롭다고 느껴질 정도다. 트렁크는 용량이 350ℓ로 널찍한 편이고 뒷좌석을 접어서 다양하게 짐공간을 만들 수 있는 해치백의 장점은 여전하다. 다만 풀사이즈 골프백은 가로로 안들어간다.

달리기 성능은 역시 골프답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디젤 2.0 티디아이(TDI) 모델은 최고출력이 140마력이고, 1750~2500rpm의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실용 영역에서 3000㏄급의 가솔린 엔진을 넘어서는 32.6㎏·m의 토크를 자랑한다. 이 엔진이 6단 디에스지(DSG) 자동변속기와 결합해 굉장한 달리기 실력을 보인다. 디젤 특유의 저속에서 치고 나가는 맛은 일품이고, 이런 힘이 급회전에도 흔들림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단단한 차체와 합쳐지면, 정말 운전할 맛이 난다. 연비도 좋다. ℓ당 17.9㎞의 공인 연비 자체도 높지만 폴크스바겐 디젤엔진 차량은 실제 운행할 때 연비가 공인연비간에 거의 차이가 없기 때문에 체감 연비는 더욱 높다. 시승하면서 ‘이 차는 달려도 달려도 기름 눈금이 왜 안 줄어들지’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운전석 무릎 보호 에어백 등 7개의 에어백과 액티브 헤드레스트 등 안전 사양과 후진 일렬주차를 자동으로 도와주는 ‘파크 어시스트’ 등 편의기능은 골프의 매력을 더 높여준다. 가격은 3390만원으로 크기를 생각하면 비싸다고 생각되겠지만, 이 정도면 싼타페나 쏘렌토의 최고급 모델에도 못 미치는 가격이다. 초기 물량 800대가 이미 소진됐고 지금 주문해도 내년 4월에나 받을 수 있을 정도로 폭발적인 신형 골프의 인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이형섭 기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