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새심장 공개
‘세타 직접분사 엔진’, 내년초 ‘쏘나타’부터 적용
현대·기아차가 내년 초 나올 쏘나타 2.4 모델부터 쓰일 차세대 ‘세타(θ) 직접분사(GDi) 가솔린 엔진’(사진)을 공개했다. 이 엔진은 쏘나타를 시작으로 기아 로체, 케이7, 현대 그랜저 등 2.4ℓ 엔진 모델을 가진 현대·기아차에 차츰 적용될 새로운 ‘심장’이다. 국내 기술로는 최초로 개발된 직접분사 엔진이다.
세타 직접분사 엔진은 최고출력 201마력에 최대토크 25.5㎏·m로 경쟁사의 동급 직접분사 엔진을 넘어서는 힘이 특징이다. 지엠의 이퀴낙스에 얹힌 2.4 직접분사 엔진은 최고출력 184마력, 도요타의 아벤시스에 얹힌 엔진은 최고출력이 163마력에 머문다. 기존 현대·기아차의 세타 2.4 엔진(최고출력 179마력, 최대토크 23.5㎏·m)과 비교해봐도 확실히 힘이 좋아졌다. 연비도 기존 엔진보다 10% 정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직접분사 엔진은 기존 다중연료분사(MPI) 엔진과 달리 실린더 안에 가솔린을 직접 분사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실린더에서 공기가 압축되고 나서 적정 분량의 가솔린을 뿌린 뒤 폭발시키는 방식이어서, 연료와 공기를 혼합해서 실린더 안에 넣어 압축시키는 기존 방식보다 연료도 아낄 수 있고 힘도 더 좋다. 전 운전 영역에서 7~12%의 성능 향상, 10%의 차량 연비개선, 배출가스 저감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세타 직접분사 엔진 개발을 통해 다양한 엔진 관련 제어 기술을 획득했기 때문에 향후 큰 배기량의 고성능 엔진 개발에도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