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아카몬 지엠대우 사장
마이크 아카몬 사장 밝혀
“내수 시장을 최우선으로 공략하라.” 지난달 부임해 2개월 가까이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지엠대우자동차 내부를 꼼꼼히 살펴본 마이크 아카몬(사진) 신임 사장이 경영전략의 초점을 ‘내수 판매 점유율 상승’으로 가닥잡았다. 내년부터 지엠대우는 강력한 내수 판촉전략을 펼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 아카몬 사장은 지엠의 유럽 파워트레인 부사장 출신으로 마이클 그리말디 전임 사장에 이어 지엠대우 사장에 올랐다. 10월초 출근을 시작한 그는 그동안 전 사업장을 순회하며 현장의 소리를 들었다. 그가 내부 간담회에서 거듭 강조한 것은 내수시장 성장이었다. 9월30일 지엠대우 사내 구성원에게 보낸 취임인사에서도 그는 “내수 시장에서 성장을 중점 과제로 둘 것”이라고 밝혔고, 지난달 16일 7주년 기념사에서도 “고객이 지엠대우 브랜드를 자랑스러워 할 수 있도록 브랜드가치 제고에 힘써야 한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 뒤에도 틈날 때마다 내수 판매 강화를 주문하고 있다는 것이 지엠대우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올해 중반까지만 해도 세계 자동차시장 침체로 수출이 줄어들어 기술개발 등 장기운영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던 지엠대우는 지난달 4912억원의 유상증자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수출 물량이 다시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고비를 넘겼다. 산업은행과 지루한 신경전을 벌이던 자금지원 문제도 “꼭 안받아도 된다”는 방향으로 돌아섰다. 하지만 지엠대우의 독자성장에서 내수 기반 강화는 필수과제다. 지엠대우의 내수시장 점유율은 10월 현재 8%에 불과하다. 지난해 10%보다 떨어진 수치다. 10월까지 누적 판매대수 중 내수는 8만8150대에 불과하고 수출이 33만9958대에 이른다. 만약 미국 지엠 본사에서 지엠대우가 생산하고 있는 글로벌 전략차종의 생산기지를 옮기기로 결정하면 곧바로 엄청난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지엠대우 관계자는 “이미 출시된 마티즈와 라세티 이외에도 내년 중반에 준대형 신차(VS300)와 내후년 초에 미니밴 신차가 나와 라인업이 넓어지면서 내수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지엠대우의 독자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내수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준비중이다”라고 말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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