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비 가솔린보다 좋아
판매 비중은 아직 10%
판매 비중은 아직 10%
전세계적으로 연비가 높은 클린디젤 자동차는 전지를 이용하는 하이브리드 차량과 함께 ‘친환경차’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유독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시끄럽고 불편하다’는 소비자들의 편견도 이유지만, 고연비 차량에 대한 정부의 세제지원 등의 유인책도 아쉬운 부분이다.
가솔린엔진과 디젤엔진을 얹은 모델을 함께 내놓은 현대자동차 아이(i)30를 보면, 올해 11월까지 가솔린엔진 모델이 2만2968대 팔리는 동안 디젤엔진 모델은 전체의 3.33%인 791대만 팔렸다. 기아자동차 쏘울 역시 디젤엔진 모델은 전체 판매량 2만2968대 가운데 8.95%인 1762대만 팔렸다. 가솔린과 디젤엔진을 모두 갖고 있는 지엠(GM)대우의 토스카·라세티 프리미어 역시 디젤엔진 모델의 판매 비중은 5~10%로 나타나고 있다. 같은 차종에서도 디젤차의 판매 비중은 10%를 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2008년 우리나라 전체 승용차 등록대수(1248만3809대) 가운데 1.4%만이 디젤 승용차였을 정도로 국내에서 디젤 승용차는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였다. 디젤엔진을 장착한 승용차들이 나오면서 디젤차의 비중이 조금씩 커지고는 지만, 유럽에 비하면 그 비중은 미미하다.
디젤엔진은 가솔린에 견줘 연료 부피가 작기 때문에 연비가 30% 가까이 좋다.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20%가량 적어 친환경적이다. 소비자로서는 가솔린차에 견줘 평균 1년 연료비를 90만원 가까이 줄일 수 있는 등 비용 절감의 혜택이 있다.
‘소음과 진동이 심하다’ 등 선입견도 있었지만, 저속에서도 전자제어로 고압 분사를 가능케 한 커먼레일 시스템, 배출가스 후처리 장치의 개발 등으로 친환경 자동차로 거듭났다. 벤츠·베엠베(BMW)·아우디·폴크스바겐 등 유럽 자동차업체들은 클린디젤 개발에 온 힘을 쏟아 왔으며, 유럽 각국 정부는 보조금 지급·자동차세 면제 등의 혜택으로 디젤차에 힘을 실어 줬다. 소비자들은 선택으로 화답했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모든 디젤차에 대해 ‘환경개선부담금’을 부과하고 있어 아직까지 친환경차로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클린디젤차를 확대하려면, 업체들의 기술 개발뿐 아니라 세제지원 등 정책적 고려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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