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K7
그랜저와의 승부도 불가피
“이른바 강남 쏘나타로 불리는 렉서스의 이에스(ES)330을 정면으로 겨냥했습니다.”
첫 준대형 세단인 ‘케이(K)7’을 시장에 선보인 기아차가 수입차를 노리는 중년층을 타겟 고객층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계열사의 차지만 시장에서는 경쟁차종인 현대차 그랜저와의 승부욕도 함께 보여줬다.
기아차는 9일부터 이틀 동안 경남 남해에서 자동차담당 기자들을 대상으로 케이7 시승회를 열었다.(사진) 기아차 관계자들은 이 자리에서 “성능이나 편의사양 모든 면에서 국내 경쟁차량에 비해 월등히 뛰어나고 고급 수입차인 렉서스에 비해 전혀 떨어지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개발을 맡았던 황정열 이사는 “장식적인 기능이 뛰어난 실내 조명, 파노라마 썬루프나 무드조명을 이용한 지붕의 고급화, 스마트키를 가지고 차에 다가가면 불이 켜지며 주인을 반기는 식의 차와 사람과의 교감 세 가지를 키포인트로 삼았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이 차를 수입차와 비교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배기량과 가격대가 겹치는 그랜저와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기아차 마케팅실 관계자는 “결국 그랜저와 승부할 수밖에 없긴 하다”면서 “그랜저 후속차량(개발명 HG)이 내년말 출시될 때까지는 케이7이 훨씬 비교우위에 서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또다른 관계자는 “스타일 면에서는 요란하지 않게 고급스러운 중후함을 살렸다”고 말했다.
남해/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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