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의 올해 임단협이 막판까지 진통을 겪고 있어 연내 타결이 힘들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기아차 노조는 28일 상경해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사옥 앞에서 집회를 벌였다.
기아차는 이날 경기도 광명 소하리 공장에서 올해 마지막 임단협 협상을 벌였으나 오전 협상이 결렬돼 협상 중단을 선언했다. 기아차가 제시한 최종안은 기본급 동결에 ‘보너스 300%(기본급)+400만원’이다. 노조 쪽은 지난 24일 타결된 현대차의 ‘보너스 300%+500만원+무상주식 40주’와 형평에 어긋난다며 이 수준에 맞춰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기아차 노조 관계자는 이날 “기아차가 올해 1조원의 이익을 냈고, 현대차가 2조원을 냈지만 조합원 한명당 이익을 보면 현대차 조합원의 98%에 근접해 동등하게 맞춰달라는 것”이라며 “사쪽의 추가 조건이 없으면 연내 타결은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 사쪽은 “현대차의 협상 내용을 보면 ‘100만원+무상주 40주’는 올해 무파업 격려금이었기 때문에 이미 7월에 열흘 이상 파업을 벌인 기아차에는 해당하지 않는다”며 “따라서 회사는 현대차 노조와 똑같은 조건을 제시한 셈이기 때문에 추가 조건은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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