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SM5 돌풍 “이유 있었네”
성능강화에도 가격 차이 거의 없어
유럽풍 디자인…쏘나타와 차별화
유럽풍 디자인…쏘나타와 차별화
다음달 중순 출시 예정인 르노삼성 ‘뉴 에스엠(SM)5’(사진)가 지난 22일 사전 예약을 받은 지 9일 만에 계약대수가 8500대를 넘어서며 중형차 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경쟁 차종인 쏘나타보다 차체가 더 큰데 비해 가격은 200만원 가까이 저렴하다는 점이 소비자들에게 매력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다. 르노삼성으로서는 닛산의 플랫폼(차대)을 기반으로 했던 구형 모델과 달리 르노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신형 모델이 잇달아 시장에서 호평을 받는 것을 기뻐하고 있다.
뉴 에스엠5는 성능을 대폭 강화한 완전개조(풀모델체인지)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구형 에스엠5와 거의 차이가 없다. 아직 자세한 가격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최저트림인 피이(PE)가 2000만원대로 구형 모델 2050만원과 거의 비슷하다. 주력 엘이(LE)의 경우 구형은 2430만원인데 신형은 2500만원대다. 경쟁 차종인 쏘나타가 신형 모델을 출시하면서 10% 가까이 가격을 올린 것과 비교하면 가격 인상 폭이 매우 적다. 가격대는 뉴 에스엠5가 2000만~2600만원, 쏘나타는 2130만~2820만원으로 차이가 제법 크다.
반면 차량 크기는 뉴 에스엠5가 더 크다. 전장(길이)은 뉴 에스엠5가 4885㎜로 쏘나타에 비해 6.5㎝ 더 길고 전고(높이)도 1490㎜로 쏘나타보다 2㎝ 더 높다. 전폭(너비)은 뉴 에스엠5가 5㎜ 더 작다. 성능 면에서도 큰 차이가 없다. 뉴 에스엠5는 닛산의 2.0ℓ 가솔린 엔진과 무단변속기인 엑스트로닉 변속기를 채용해 뛰어난 드라이빙 능력을 보여줄 것으로 보이고, 바이-제논 어댑티브 헤드램프,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퍼퓸 디퓨져, 뒷좌석 풀 오토 에어컨, 운전석 전동조절 마사지 시트 등이 동급 최초로 적용돼 편의사양에서도 앞서간다. 디자인적으로 차별화를 시도해 쏘나타의 동적이면서도 공격적인 디자인과 달리 유럽풍의 우아하면서도 세련된 모양의 차량을 만들었다.
가장 큰 변화는 역시 차량의 뼈대가 되는 플랫폼이 바뀐 것이다. 올해 출시된 에스엠3에 이어 에스엠5도 르노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대부분의 국산 차량들이 일본이나 미국 자동차회사들과의 기술제휴로 탄생한 만큼 유럽식 차량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우려도 있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올해 출시된 에스엠3에 이어 에스엠5도 중형차 시장에서 유럽형 세단 돌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유럽형 세단의 장점을 체감하게 되면 선호도는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형섭 기자, 사진 르노삼성 제공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